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10월 A매치 평가전에서 0-5로 완패했다.

이날 브라질은 공격 1선에 공격수 4명을 두는 4-2-4에 가까운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한국의 파이브백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도였고 이는 완벽히 맞아떨어졌다. 좌우 측면 공격수 비니시우스와 이스테방은 계속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고 한국의 유럽파 풀백 설영우와 이태석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전반에 실점한 2골 모두 수비 집중력이 아쉬웠다. 전반 13분 기마량이스가 한국 수비진 사이로 절묘한 전진 패스를 찔렀고, 문전으로 쇄도한 이스테방이 오른발로 바로 밀어 넣었다. 중원에서 압박도 아쉬웠지만 전방으로 파고든 공격수를 전혀 잡지 못했다.

두 번째 실점도 비슷한 수비 문제점이 드러났다. 전반 41분 호드리구가 페인트 동작으로 수비수를 속인 뒤 카세미루의 전진 패스를 받아 문전에서 슈팅할 동안 수비수들이 전혀 마크하지 못했다.

2분 뒤 한국의 수비가 또 와르르 무너졌다. 또 다시 볼을 빼앗기는 수비 실책이 나왔다. 중원에서 백승호가 카세미루에 볼을 빼앗겼고, 브라질이 바로 공격을 전개했다. 볼은 카세미루, 비니시우스를 거쳐 호드리구가 문전에서 슈팅해 마무리했다.

비니시우스가 브라질의 다섯 번째 득점을 터트릴 때도 역량 부족이 나타났다. 후반 32분 브라질을 역습 상황에서 비니시우스가 드리블 돌파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가볍게 마무리했다. 이태석이 끝까지 붙어봤지만 비니시우스의 스피드와 개인기를 당해내지 못했다.

상암=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