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국, 6년 11개월 침묵 깨고 우승하고 '대기신분 졸업'.."좋아하는 거 줄이고 힘든 거 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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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경북)=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이번 우승으로 더 멋진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6년 11개월의 우승 침묵을 깨고 박성국(37)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골프존 오픈(총상금 10억원)에서 통산 2승에 성공한 뒤 눈물을 훔치며 팬들에게 이같이 약속했다.
우승 뒤 18번홀에서 방송 인터뷰에 나선 박성국은 “너무 좋고 행복하다”고 말한 뒤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흐르는 눈물을 훔치느라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박성국은 다시 어렵게 말문을 열고 “많이 힘들었는데 이렇게 좋은 날이 왔다”며 “작년 시즌을 끝내고 골프를 그만둘까도 생각했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가족과 주변의 도움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더 열심히 했고 그런 노력으로 이렇게 좋은 결과가 왔다”고 감격했다.
2007년 데뷔한 박성국은 2023년까지 꾸준한 성적을 거뒀다. 화려한 성적은 아니었지만, 단 한 번도 시드를 잃은 적이 없었다. 지난해 데뷔 이후 가장 큰 시련이 찾아왔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84위에 그쳐 70위까지 주는 시드를 받지 못했다. 골프 인생 최대 위기였다.
시드 획득을 위해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나섰지만 53위에 그쳐 이번 시즌 대기자 신분(시드 순번 153위)으로 시작했다. 데뷔 이후 처음 경험하는 2부 투어 활동이라 마음고생이 컸다. 정규 투어엔 대기자 신분으로 나왔다. 상위 선수가 빠져야 겨우 대회에 나올 수 있는 불안한 신분이었다. 이번이 올해 7번째 대회였고,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93위에 그쳐 내년 투어 활동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그는 “시드를 잃은 뒤 오랫동안 해온 일을 못 하게 됐다는 생각에 너무 힘들고 눈물이 났다”며 “골프를 그만두고 싶은 생각도 했지만, 골프 말고는 딱히 잘하는 것도 없어서 다시 열심히 하게 됐다. 정말 노력 많이 했다”고 지난해 힘들었던 시기를 돌아봤다.
재기를 다짐한 박성국은 좋아하는 일을 줄이고 힘든 일을 더 하면서 조금씩 변화를 줬다. 그는 “음주를 좋아해서 아내와 식사하면서 반주를 할 때도 많았는데,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좋아하는 반주도 줄였다”면서 “대신 훈련을 더 했고, 그러면서 체력이 좋아지는 효과가 생겼다. 오늘 경기에서도 체력이 떨어졌더라면 어려웠을 텐데 그런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거 같다”고 말했다.
“올해 목표는 시드 유지였는데 우승했으니 다 이뤘다”는 박성국은 6년 11개월 만에 찾아온 우승으로 대기자 신분을 졸업했다. 상금 2억원과 함께 2년 시드를 받아 다시 탄탄한 투어 활동을 보장받았다.
박성국은 “유명한 선수도 아니고 특별하게 멀리 치는 화려한 선수도 아니어서 저를 잘 모르시는 팬들이 많은 거 같다”며 “이번 우승을 계기로 더 멋진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응원 바란다”고 팬들 앞에서 약속했다. 그러면서 “저는 퍼트를 잘하는 선수다”라고 자랑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활동 뒤 국내 투어로 복귀한 이동환이 합계 12언더파 272타를 쳐 준우승, 김찬우는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쳐 3위에 올랐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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