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영구결번’ 후보로 불리는 이유→“구속 떨어졌다” 했는데, 2G 연속 호투→‘고퀄스’ 고영표의 ‘활약’ 비결 [SS집중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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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이래서 벌써 KT 창단 첫 ‘영구결번’ 후보로 불린다. 위기의 순간마다 마운드를 지켜내는 모습이다. 고영표(34)가 다시 한번 진가를 보여준다. 구속 하락이라는 불안 요소를 극복했다. 체인지업과 커브, ‘명품 무기’로 되살아난 모습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우려가 컸다. 5~6월 평균자책점 5.20으로 흔들렸고, 구속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시속 139㎞를 유지했지만 올시즌은 133㎞에 머물렀다. 특히 속구 구위에 대한 물음표가 커졌다. 이강철 감독도 “구속을 버리고, 제구로 승부 봐야 한다”고 조언했을 정도다.
변화를 위해 고영표도 ‘만반의 준비’를 했다. 전반기가 끝난 후 만난 그는 “코너워크(스트라이크존 양 코너에 던지는 것)를 이룰 수 있는 제구가 필요하다.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다. 노력이 ‘변화’로 바뀌었다. 7월 평균자책점 1.04, 8월 2.33으로 안정감을 되찾더니, 9월 들어서도 지난 13일 삼성전(6이닝 3실점), 20일 한화전(7이닝 2실점)에서 연속 퀄리티스타트(QS) 이상 투구를 펼쳤다. 에이스 본색을 입증한 셈이다.
비결은 ‘체인지업’이다. 스탯티즈 기준 고영표의 체인지업 구종 가치는 25.3으로 리그 1위다. 2위인 KIA 양현종(20.8)을 압도한다. 타자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라고 믿고 방망이를 내밀면, 공은 귀신같이 무릎 아래로 떨어진다. 헛스윙을 부르는 각도, 바로 고영표만의 무기다. 고영표는 “내 체인지업은 옆으로 흐르는 게 아니라 수직으로 떨어진다. 위에서 아래로 꽂는 느낌을 살리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체인지업에 더해 최근에는 커브까지 힘을 발휘한다. 8월 이후 커브 상대 OPS가 0.540이다. 리그 상위권 수준이다. 체인지업 시즌 OPS(0.597)보다 낮다. 타자의 시선을 위아래로 흔들며 완벽한 조합을 이룬다. 구속 하락을 ‘코너워크’와 변화구 완성도로 메워낸 결과다.
고영표는 “나는 구위가 훌륭하지 않다. 결국 제구로 타자를 투구를 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다만 공 끝에 힘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스트라이크존 코너로 공을 던질 수 있다. 시즌 끝까지 신경 쓰고 던질 것”이라고 했다.
이미 KT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지난주 구단 최초로 통산 1000삼진을 달성했다. 팀의 굴곡마다 버팀목이 되어왔다. 특히 갈 길 바쁜 상황이었던 지난주다. 값진 승리를 팀에 선물했다. 벌써부터 KT ‘영구결번 후보’라는 말이 허투루 붙은 게 아니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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