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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바지는 마지막이라 생각했다”…5년 만에 부활한 김세영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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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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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이 마침내 5년의 기다림 끝에 LPGA 트로피를 다시 들어 올렸다. 우승의 기쁨 뒤에는, 오랜 슬럼프와 스스로와의 싸움이 있었다.

김세영은 전남 해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합계 24언더파로 일본의 하타오카 나사를 4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통산 13번째이자 2020년 펠리컨 챔피언십 이후 5년 만의 우승이었다.

고향인 전남 영암에서 열린 대회에서 거둔 우승이기에 감회는 남달랐다. 김세영은 경기 후 “이번에도 우승을 못 하면 빨간 바지를 그만 입으려 했다”며 웃었다. 트레이드마크인 ‘빨간 바지’는 그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최근 5년 동안 우승이 없어 더 이상 행운의 색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타이거 우즈를 보며 마지막 라운드마다 빨간 바지를 입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계속 안 좋은 결과가 나와 이번 대회 후에는 그만 입으려 했죠. 다행히 좋은 결과로 마무리돼 앞으로도 계속 입을 겁니다.”

우승의 과정은 쉽지 않았다. 경기 초반 보기를 범하며 한때 노예림에게 1타 차로 쫓겼다. 긴장감이 극에 달하던 그 순간, 김세영은 아버지의 한마디를 떠올렸다고 했다.
“아버지가 늘 말씀하셨어요. ‘두려워도 쫄지 말아라.’ 그 말이 오늘 정말 큰 힘이 됐어요.”

그는 전날 밤 김치찌개를 거의 먹지 못할 만큼 긴장했다고 털어놓으며 “마지막 날엔 나도 모르게 흥분돼 실수가 나왔지만, 끝까지 내 플레이를 하려 했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또 오랜 시간 함께한 캐디 폴 푸스코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한 번도 교체할 생각이 없었어요. 오히려 푸스코가 날 떠날까 봐 걱정했죠. 오늘 초반 위기 때 한국말로 ‘할 수 있다’고 말해줬는데, 그게 정말 힘이 됐어요.”

이번 우승으로 김세영은 상금 34만5천달러를 보태며 LPGA 통산 상금 1,518만달러를 돌파, 역대 10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그는 돈보다 ‘자신의 길’을 되찾은 것이 더 소중하다고 했다.

“한 번 길을 잃으면 다시 찾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이번 우승은 제 길을 다시 찾았다는 의미예요. 이제는 흔들리지 않고 그 길을 걸어가고 싶습니다.”
사진 =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 연합뉴스
최대영 rokmc117@fomos.co.kr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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