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좀 빼" 해설위원 조언에 인격모독으로 응수했던 '류현진 바라기' 토론토에서 방출...자업자득, 인과응보 [스춘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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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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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류현진 바라기' 알렉 마노아가 팀에서 방출당했다. 야구 선배인 해설위원의 조언에 발끈해 인격모독적 발언까지 서슴지 않을 만큼 혈기왕성했던 선수가 불과 2년 만에 팀에서 방출당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토론토 구단은 지난 24일(한국시간) 마노아를 방출대기(DFA) 명단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류현진의 토론토 시절 그 누구보다 '코리안 몬스터'를 잘 따랐던 동료 투수로 한국 팬들에게도 친숙한 선수였지만, 이제 다른 팀을 찾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마노아는 한때 특급 투수 유망주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2022년에는 31경기에서 16승 7패 평균자책 2.24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오를 정도로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키 198cm, 몸무게 129kg의 거구에 과체중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그해에만 196.2이닝을 소화하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하지만 자신감이 지나쳤을까. 한창 잘 나갈 때 불필요한 구설수에 올랐다. 2023년 2월 MLB 네트워크 해설위원 앤서니 레커가 방송에서 "헬스장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라"며 체중 관리를 조언했다. 좋은 의도에서 한 얘기였고, 충분히 웃어넘길 수 있는 조언이었지만 마노아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제대로 '긁혀서' 강하게 반발했다.
마노아는 트위터(현 X)를 통해 "당신을 기쁘게 하는 게 내 일이 아니다. 당신은 외부자이고 내 운동량을 모른다"고 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내가 헬스장에서 하는 일이 효과가 있었다는 걸 숫자로 확인해봐라. 당신은 그렇게 말할 수 없어서 안타깝다"며 레커를 모욕했다.
이는 현역 시절 백업 포수였던 레커가 7시즌 통산 타율 0.199에 -1.6 WAR를 기록한 평범한 선수였다는 점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자신의 화려한 성적과 대비시키며 우월감을 드러낸 것이다. 여기에 SNS를 통해 남 욕하기를 즐기는 투수 마커스 스트로먼까지 참전해서 레커를 비웃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레커의 지적이 옳았다. 2023시즌 마노아는 19경기에서 3승 9패 평균자책 5.87을 기록하며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2024시즌에는 5경기만 뛰고 토미존 수술을 받으며 16개월간 실전에서 멀어졌다.
올 시즌 마이너리그 재활 과정에서 10경기에 등판했지만 예전 모습은 찾지 못했다. 평균자책 3.96을 기록했지만 FIP(수비무관 평균자책)가 5.93에 평균 구속도 146.5km/h(91마일)로 커리어 평균보다 2.6마일 떨어졌다. 38.2이닝에서 23개 볼넷을 허용할 정도로 제구 문제도 여전했다.
로스 앳킨스 단장은 "항상 어려운 결정이지만 로스터 공간 문제로 다른 선수들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셰인 비버 트레이드와 트레이 예사베이지 승격 이후 마노아가 설 자리는 없었다.
3년 이상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마노아는 웨이버를 통과하면 자유계약선수가 될 수 있다. 2027년까지 계약이 남아 있고 옵션이 2년 더 있어 다른 팀이 관심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부상 경력과 현재 상태를 고려하면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 어쩌면 KBO리그 도전을 택해야 할 수도 있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지명받은 특급 유망주였지만, 조언을 조언으로 받아들이지 못한 대가는 컸다. 한때 토론토의 미래로 불렸던 투수의 토론토 시절이 이렇게 쓸쓸하게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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