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정말 싫었다"→"그가 기쁨을 가져왔어" 전직 월클 DF 고백, 대체 무슨 일이…레전드도 느낀 'SON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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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조르지오 키엘리니도 로스앤젤레스FC(LAFC)가 느끼고 있는 손흥민 영입 효과를 알아봤다.
이탈리아가 자랑하는 센터백이었던 키엘리니는 이탈리아 대표 명문 유벤투스에서 뛰던 현역 시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을 만났을 당시 그를 상대하는 게 싫었다면서도 손흥민이 자신이 공동 구단주로 있는 LAFC에 입단하자 손흥민을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공격수인 손흥민 입장에서 상대하기 싫었다는 세계 최고 수비수 출신의 말 역시 칭찬이나 다름없었다.
키엘리니는 지난 24일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공식 유튜브 채널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디스 이즈 MLS'에서 출연해 본인의 친정팀이자 현재 공동 구단주로 있는 팀인 LAFC의 상승세와 리오넬 메시와 함께 MLS 최고의 슈퍼스타로 등극한 손흥민, 그리고 손흥민과 함께 LAFC의 공격 콤비로 맹활약하고 있는 드니 부앙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LAFC 내부 소식을 잘 알고 있을 수밖에 없는 키엘리니는 손흥민의 LAFC 이적설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전부터 LAFC가 손흥민에게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LAFC가 공들여 영입한 손흥민이 곧바로 팀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으며, 지금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LAFC가 손흥민과 부앙가를 중심으로 MLS컵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 거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나는 언제나 손흥민을 상대하는 걸 싫어했다. 그가 무엇을 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면서 "그는 오른쪽, 왼쪽으로 갈 수 있고,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것도 가능하고, 라인 사이에서 공을 연결하고 25m 밖에서도 슈팅을 할 수 있다. 정말 막기 힘든 선수"라며 손흥민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키엘리니는 지난 2018년 토너먼트를 진행 중이던 2017-18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손흥민을 상대한 경험이 있다. 당시 키엘리니의 소속팀 유벤투스는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2-2로 비긴 뒤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전반전 손흥민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했으나, 후반전 터진 파울로 디발라와 곤살로 이과인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경기를 뒤집고 8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전성기에 있었던 손흥민의 존재감은 뚜렷했다. 선발 출전해 손흥민을 상대했고, 심지어 실점까지 허용했던 키엘리니가 손흥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게 더 이상할 터다.
키엘리니는 손흥민의 이적설이 나오기도 전부터 LAFC가 손흥민 영입을 추진 중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내가) 손흥민을 영입하는 과정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는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구단이 손흥민을 영입하려고 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여름에 존 토링턴 단장과 구단주들에게 연락했고, 여름 이적시장 초반부터 LAFC가 손흥민을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구단은 '할 수 있다면 무조건 하라'는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MLS 최고 이적료를 투자하며 데려온 손흥민 효과는 대단했다.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LAFC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키엘리니 역시 이를 실감하고 있었다.
그는 "나는 지난 여름 투어 때부터 손흥민이 라커룸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말했다"며 "LAFC는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 초반을 보내면서 많은 승점을 잃었고, 팀에서 기쁨과 즐거움이 사라졌다. 그런데 손흥민이 다시 팀에 기쁨과 행복을 가져왔다. 팬들뿐만 아니라 라커룸 안에 모든 선수들에게 말이다. 세리머니를 할 때마다 이것을 느길 수 있다. 이 긍정적인 분위기는 손흥민이 가져온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LAFC는 손흥민이 합류한 이후 7경기에서 5승1무1패를 기록하며 최고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는 손흥민과 부앙가의 활약을 앞세워 연속으로 4골을 터트리며 3연승을 질주했다.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었고, 이제는 3위 이상의 성적을 바라보는 중이다.
그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다. 손흥민은 LAFC 입단 후 7경기에서 6골 3도움을 올리며 LAFC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그의 파트너인 부앙가 역시 손흥민과 함께 뛴 뒤부터 득점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평가다.
LAFC는 상승세를 우승으로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 지난 2022년 가레스 베일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해 MLS컵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는 LAFC는 손흥민이 3년 전 베일의 역할을 해줄 거라고 믿고 있다.
이는 단지 LAFC 혼자 꾸는 꿈이 아니다. '손흥민 효과'를 체감한 미국 언론들도 손흥민이 지금의 흐름을 유지한다면 LAFC에 우승 트로피를 안길 수 있을 거라고 기대 중이다.
미국 유력 스포츠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손흥민이 LAFC와 부앙가를 이끈다"면서 "부앙가의 새 역사가 다가오고 있지만, '블랙 앤드 골드(LAFC 애칭)'에 큰 그림에서의 희망이 남아 있다. 손흥민과 부앙가가 팀을 이끌어 2022년 가레스 베일이 주도했던 이후 두 번째 MLS컵 우승을 꿈꾸고 있다"며 LAFC가 손흥민과 부앙가 듀오를 앞세워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키엘리니도 LAFC의 우승을 간절하게 바랐다.
그는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은 이제 마지막 몇 달 만을 남겨놓고 있는데, 그가 시즌 말미에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길 모두가 바라고 있다"며 이번 시즌을 끝으로 LAFC의 지휘봉을 내려놓을 예정인 체룬돌로 감독이 시즌 막바지에 우승을 차지해 웃을 수 있기를 기대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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