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3관왕' 그저 꿈의 시나리오였나...MLS 올해의 골 수상→신인상+베스트 일레븐 좌절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도사뉴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8
본문

[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손흥민의 3관왕이 좌절됐다.
미국메이저리스사커(MLS) 사무국은 6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2025시즌 베스트11을 발표했다. 지난 2월 개막한 MLS는 10월까지 총 36라운드를 치르면서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이에 한 시즌 동안 MLS를 빛낸 11인을 공개했다.
MLS 사무국은 "이번 베스트 일레븐은 미디어, 선수단, 구단 기술진의 투표를 통해 선정됐으며, 총 7개국 출신 선수들이 9개 구단에서 이름을 올렸다. 그중 6명은 생애 처음으로 베스트 일레븐에 포함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서포터스 실드(정규리그 1위) 우승팀 필라델피아 유니언과 콘카카프(Concacaf) 챔피언스컵 준우승팀 밴쿠버 화이트캡스가 각각 2명의 선수를 배출하며 가장 많은 대표 선수를 기록했다"라고 덧붙였다.

공격수는 총 세 명이 이름을 올렸다. 데니스 부안가(LAFC), 앤더스 드레이어(샌디에이고 FC),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선정됐다. 부안가는 손흥민과 함께 LAFC의 공격을 이끈 핵심 멤버다. 올 시즌 정규리그 기준 24골 7도움을 기록하며 득점 랭킹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세 시즌 연속 MLS에서 20골 이상을 넣은 유일한 선수로 기록됐다.
드레이어는 MSL 첫 시즌 만에 맹활약을 펼치며 주목받았다. 데뷔 시즌에 19골 19도움을 올리며 총 38개의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이는 MLS 역사상 한 시즌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러한 활약에 MLS 신인상까지 차지했다.
메시는 이번 시즌에도 '축신 모드'였다. 리그에서만 29골 16도움을 쏘아올리면서 득점 1위를 차지했다. 마지막까지 부안가와 함께 득점왕 경쟁을 펼쳤으나, 마지막 두 경기에서 홀로 5골을 뽑아내면서 확실하게 1위 자리를 지켜냈다.
미드필더도 세 명이 선정됐다. 세바스찬 버홀터(밴쿠버), 에반더(신시내티), 크리스티안 롤단(시애틀)이 차지했다. 수비 라인은 네 명이 짝을 이뤘다. 트리스탄 블랙먼(밴쿠버), 알렉스 프리먼(올랜도), 야콥 글레스네스, 카이 바그너(이상 필라델피아)가 영광을 차지했다. 끝으로 골키퍼 포지션에는 데인 세인트 클레어(미네소타)가 낙점받았다.

손흥민이 포함되지 않은 건 아쉬운 결과였다. 손흥민은 지난여름 토트넘 훗스퍼를 떠나 LAFC 유니폼을 입으며 MLS에 입성했다. 단 두 달 만에 손흥민은 그야말로 MLS의 판도를 바꿔놨다. 3라운드 만에 데뷔골을 신고하면서 예열을 마친 손흥민은 이후 훨훨 날았다.
4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산호세, 레알 솔트레이크와 2연전, 세인트루이스 시티전에 연달아 골망을 흔들었다. 특히 솔트레이크와의 1차전에서는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자신이 출전한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하며 단숨에 에이스로 거듭났다.
손흥민 효과는 상상을 초월했다. 손흥민의 입단 발표 영상은 유튜브에서 약 25만 회 조회수를 기록했고, LAFC의 SNS는 340억 회 이상의 조회수를 달성했다. 손흥민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팬들도 늘어났다. '기브미 스포츠'는 "원정 경기 관중 수도 16%나 증가했으며, 9월 산호세전에는 리바이스 스타디움에 5만 978명이 몰려 구단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라고 설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손흥민의 유니폼 역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매체는 "그가 LAFC에 합류한 뒤 72시간 동안 손흥민은 미국 전역의 모든 스포츠 선수 중 유니폼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현재 MLS 역사상 상품 판매 부문에서 리오넬 메시 다음으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자연스럽게 다양한 개인상 수상 가능성이 제기됐다. 우선 손흥민은 데뷔골이었던 FC댈러스전 프리킥 득점이 MLS 올해의 골로 선정되는 쾌거를 안았다. 그러나 MLS 신인상 경쟁에서는 드레이어에 밀리며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신인상은 MLS 구단 기술진, 미디어, 그리고 현역 선수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드레이어는 모든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미디어 기준 71.75%를 득표했고, 현역 선수들에게 69.09%의 인정을 받았다. 구단 기술진의 지지율은 더욱 압도적이었다. 무려 81.48%에 육박했다. 드레이어는 총합 74.11%를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손흥민은 미디어 7.91%, 현역 선수들 7.27%, 구단 기술진에게 3.7%의 득표를 받았다. 이에 총합 6.3%에 머물렀다. 1위 드레이어와의 차이는 67.81%였다. 8월 MLS에 합류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편 손흥민은 MLS컵 플레이오프에서도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정규리그를 3위로 마감한 LAFC는 6위로 종료한 오스틴FC와 16강에서 마주했다. 1차전을 2-1로 승리하면서 기세를 탔다. 해당 경기 손흥민은 득점을 올리지 못했으나, 1-1의 상황에서 팀이 앞서나갈 수 있는 득점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며 2-1 승리에 일조했다.
2차전에서는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손흥민은 전반 21분 부안가가 건네준 패스를 받은 뒤 곧바로 골문으로 질주했다. 수비 두 명이 달라 붙었으나, 손흥민은 특유의 페인팅 동작으로 속인 뒤 왼발 슈팅으로 파포스트 하단에 꽂아 넣었다.
손흥민의 득점 이후 기세를 탄 LAFC는 격차를 벌려나갔다. 전반 25분에는 세르히 팔렌시아가 한 번에 찔러준 패스를 손흥민이 받았다. 골문을 비우고 나온 골키퍼보다 한 발 빠르게 볼을 잡은 손흥민은 욕심내지 않고 반대쪽에 비어 있는 부안가에게 패스를 보냈다. 이를 받은 부안가가 마무리하면서 2-0의 스코어를 만들었다. 손흥민의 이타적인 플레이가 빛난 순간이었다.

이후 LAFC는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전반 종료를 앞두고 부안가가 추가 득점포를 쏘아올리면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전반 추가시간 한 점을 허용하기는 했어도, 추격은 허락하지 않았다. 이후 후반 추가시간 제레미 에보비세가 쐐기골을 작렬하며 4-1로 웃었다.
MLS컵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진출한 LAFC는 더욱 높은 곳을 바라본다. 이들은 토마스 뮐러가 활약 중인 벤쿠버 화이트캡스와 4강 자리를 놓고 겨룰 예정이다. 손흥민이 첫 시즌에 트로피를 들어올릴지 지켜볼 만하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자료
-
링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