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빠진 한국 바둑, 국수산맥배서 결국 중국 벽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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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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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2일 전남 신안군에서 막을 내린 제11회 전라남도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에는 주최국 한국 선수들이 참가 엔트리의 절반인 8명을 차지했다.
한국 랭킹 1위 신진서(25) 9단이 오는 8일 중국에서 열린 란커배 세계바둑오픈전 준비를 위해 불참했으나 랭킹 2∼5위인 박정환·신민준·강동윤·안성준 9단을 포함해 7·8위 변상일·김명훈 9단, 13위 박상진 9단, 48위 박현수 7단 등 정예 멤버가 총출동했다.
하지만 왕싱하오(21), 리웨이칭(25), 랴오위안허(24) 3명이 출전한 중국 선수들에게 번번이 막히며 우승컵까지 내주고 말았다.
대회 1라운드인 16강에서 박정환이 왕싱하오에게 불계패했고 신민준은 리웨이칭에게 패했다.
김명훈은 16강에서 랴오위안허를 꺾었지만, 8강에서 리웨이칭에게 가로막혔다.
중국 랭킹 1위인 왕싱하오는 박정환에 이어 8강에서 박상진 9단마저 제압했다.
4강에서 자국 동료 리웨이칭을 따돌린 왕싱하오는 결승에서 안성준 9단에게 대국 내내 뒤지다 막판 끝내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컵을 차지했다.
왕싱하오가 최근 중국을 대표하는 신예 강자이긴 하지만 8명이나 참가한 한국 선수들의 이번 대회 성적은 아쉽다는 지적이 높다.
'절대 1강' 신진서 한 명이 빠지면 중국 선수들과 국제대회에서 이기기 쉽지 않다는 게 한국 바둑의 현실이다.
한국은 국가대항전인 농심신라면배에서 최근 5연패를 달성했다.
그러나 한국의 5년 연속 우승은 '철벽 수문장'인 신진서가 혼자 기적 같은 18연승을 이룩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농심배 5연패는 사실상 신진서의 '원맨쇼'였다.
메이저 세계 기전에서도 신진서를 빼면 최근 우승자는 손에 꼽을 정도다.
신진서를 제외한 최근 세계기전 우승자는 2025년 LG배와 2023년 춘란배 정상에 오른 변상일뿐이다.
랭킹 2·3위인 박정환과 신민준은 각각 2021년 삼성화재배와 LG배 이후 메이저 기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국 바둑은 농심배는 물론 각종 국제대회마다 신진서에게만 목을 매는 신세가 됐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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