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경질에 의견 나뉜 인도네시아 축구계, 복귀 가능성 vs 당연한 수순…어찌됐든 인도네시아는 여전히 신태용을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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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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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구단은 9일 신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직접 언급은 피했으나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신 감독은 8월 김판곤 전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한지 불과 2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성적이 아쉬웠던 것은 사실이다. 울산은 ‘신태용 체제’에서 치른 K리그1 8경기에서 고작 1승(3무4패)에 그쳤다.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를 더하더라도 2승4무4패다.
신 감독이 부임할 당시 울산은 7위였는데, 이후 7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면서 강등권인 10위까지 추락했다. 울산이 파이널B로 내려앉은 것은 2015년 이후 10년 만이다. 울산은 우선 노상래 유소년 디렉터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해 급한 불부터 끄기로 했다. K리그1에선 꼴찌(12위)가 다이렉트 강등되고, 10위 11위는 K리그2 상위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신 감독이 2개월 만에 울산과 헤어졌다는 발표가 나오기 무섭게 인도네시아가 가장 뜨겁게 반응했다. 그럴 만도 하다.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 A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은 각종 국제무대에서 놀라운 성과를 올렸다. 항상 변방에 머물던 팀을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으로 견인한 것도 그이다.
경질 타이밍도 절묘했다. 하필 신 감독의 후임인 패트릭 클루이베르트 감독(네덜란드)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이 제다의 킹압둘라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4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난타전 끝에 2-3으로 패한 당일, 울산 구단의 오피셜 경질 발표가 나왔다.
인도네시아의 반응은 분분하다. 현지매체 ‘말랑가 타임스’는 “신 감독은 재임기간 인도네시아 국가대표 선수들의 정신력을 고취시켰고, 경기력을 높였다. 충분히 성공적이었다”면서 “여전히 많은 인도네시아 축구팬들은 대표팀에 에너지를 불어넣고 희망을 준 신 감독을 존중하며 지금의 상황을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콤파스’는 상반된 평가를 내놓았다. “한국 언론들은 신 감독의 해고 사유를 성적 부진뿐만 아니라 선수들과 화합하지 않았던 지도 스타일을 거론했다. 울산에서 신 감독의 의사소통은 구식이었고 선수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 매체는 자체 분석까지 곁들였다. “소통 방식에서 야기된 문제는 과거 신 감독이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맡았을 때 발생한 논란을 연상시킨다. 특히 귀화 선수들과의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당시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 에릭 토히르 회장이 강조했다”고 전하면서 신 감독과 인도네시아, 신 감독과 울산의 이별은 불가피하다고 봤다.
실제로 신 감독은 과거 PSSI가 자국 대표팀 전력 강화를 위해 야심차게 추진한 ‘귀화 프로젝트’를 달가워하지 않았고, 토히르 회장 등 협회 수뇌부와 대립각을 세운 끝에 올해 초 경질됐다. 아이러니한 것은 유럽에서 뛰는 인도네시아 혈통 선수의 귀화를 추진해 성사시킨 인물이 신 감독이라는 점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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