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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의 한 시대가 끝난다..마운드 떠나는 ‘우주 최강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슬로우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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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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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커쇼가 마운드를 내려올 준비를 하고 있다. 푸른 피의 '우주 에이스'도 이제 유니폼을 벗는다.

LA 다저스는 9월 19일(한국시간) 클레이튼 커쇼가 올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커쇼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18년 빅리그 커리어를 마친다.

역사적인 커리어를 쌓아 온 커쇼다. '우주 최강의 에이스'로 불린 커쇼는 19일까지 빅리그 452경기에 등판해 2,844.2이닝을 투구하며 222승 96패, 평균자책점 2.54와 3,039개 탈삼진을 기록했다. 현역 평균자책점 1위이자 역대 25위인 커쇼는 역대 20번째, 좌완 4번째로 통산 3,000탈삼진 고지를 밟은 투수다.

통산 세 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MVP도 한 차례(2011) 거머쥐었다. 올스타 선정은 무려 11회. 5차례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비롯해 3번의 탈삼진왕에 올랐고 트리플 크라운도 한 차례 달성했다. 사이영상 투표 TOP 5에 이름을 올린 것만 7차례다.

텍사스 출신 1988년생 좌완 커쇼는 200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다저스에 지명됐다. 2008시즌에 앞서 베이스볼 아메리카로부터 전체 7순위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고 2008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데뷔시즌에는 22경기 107.2이닝, 5승 5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하며 그리 인상적인 성적을 쓰지는 못했다.

하지만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2009년 첫 풀타임 시즌에 커쇼는 31경기 171이닝을 투구하며 8승 8패, 평균자책점 2.79, 185탈삼진의 빼어난 성적을 썼다. 그리고 2010년에는 32경기에서 204.1이닝을 투구하며 13승 10패, 평균자책점 2.91, 212탈삼진을 기록하며 데뷔 첫 10승, 200이닝, 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했다.

그리고 2011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커쇼의 시대'가 막을 올렸다 커쇼는 2011시즌 33경기 233.1이닝, 21승 5패, 평균자책점 2.28, 248탈삼진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됐고 골드글러브를 수상했으며 첫 사이영상까지 거머쥐었다. 2012시즌에는 33경기 227.2이닝, 14승 9패, 평균자책점 2.53, 229탈삼진을 기록해 2년 연속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아쉽게 사이영상을 R.A. 디키에게 내줬지만 사이영상 2위를 차지했다.

커쇼는 2013년 33경기 236이닝, 16승 9패, 평균자책점 1.83, 232탈삼진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1.83은 2000년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즈가 기록한 1.74이후 최저 기록이었다. 커쇼는 그 해 통산 2번째 사이영상 수상에 성공했다. 그리고 2014년 자신의 한계를 한 번 더 뛰어넘은 커쇼는 27경기 198.1이닝, 21승 3패, 평균자책점 1.77, 239탈삼진을 기록하며 2년 연속이자 통산 3번째 사이영상을 거머쥐었다. 커쇼는 1968년 밥 깁슨 이후 무려 46년만에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한 투수가 됐다.

대기록은 또 이어졌다. 커쇼는 2015년 33경기 232.2이닝, 16승 7패, 평균자책점 2.13, 301탈삼진을 기록해 시즌 3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사이영상 3위). 이후에도 기량을 유지한 커쇼는 2016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5위, 2017시즌에는 또 한 번 2위에 올랐다.

커쇼는 2009년 풀타임 첫 시즌을 시작으로 2018시즌까지 10년 연속 2점대 이하의 시즌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비록 두 번은 규정이닝 미달(2016년 149이닝, 2018년 161.1이닝)이었지만 해당기간 5번이나 200이닝 이상을 투구했다. 2019년 데뷔시즌 이후 처음으로 3.00 이상의 평균자책점(29G 178.1IP, 16-5, ERA 3.03)을 기록한 커쇼는 단축시즌에는 다시 10경기 평균자책점 2.16으로 강력함을 되찾았다.

2009년부터 2020년까지 12년간 335경기에 등판해 2,225.1이닝을 투구한 커쇼는 해당기간 170승 71패, 평균자책점 2.35, 2,426탈삼진을 기록했다. 해당기간 메이저리그 투수 중 가장 높은 fWAR(64.9)를 쌓았고 5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으며 4번째로 많은 승리, 3번째로 많은 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리고 압도적인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다.

해당기간 빅리그에서 300이닝 이상을 투구한 504명의 투수 중 커쇼보다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는 크랙 킴브렐(2.17), 아롤디스 채프먼(2.25), 대런 오데이(2.35) 뿐이었다. 세 선수 모두 완전한 불펜투수. 선발투수 중에서는 호세 페르난데스(2.58), 제이콥 디그롬(2.61)이 멀찌감치 뒤에 있을 뿐이었다(류현진 2.95).

10년 이상 역사를 쓴 커쇼였지만 세월을 이기지는 못했다. 커쇼는 2020시즌을 시작으로 단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매년 크고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2021-2023시즌은 120-130이닝 정도를 소화하는데 그쳤고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30이닝 밖에 투구하지 못했다. 올시즌에는 20경기에서 102이닝을 소화했다. 한 때 시즌 230이닝 이상을 소화하던 투수였지만 이제는 130이닝을 넘기는 것도 버거워졌다.

건강을 잃었을 뿐 기량을 잃은 것은 아니었다. 커쇼는 2021-2025시즌 5년간 95경기 511.2이닝을 투구해 평균 102이닝 정도밖에 던지지 못했지만 성적은 47승 20패, 평균자책점 3.01로 여전히 준수했다.

다만 전성기와는 확연히 멀어졌다. 커쇼는 올시즌 20이닝 102이닝을 투구하며 10승(2패)을 달성했지만 평균자책점이 3.53으로 낮지 않았고 탈삼진도 71개에 그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팔꿈치와 허리 문제에 시달려 온 커쇼는 2023-2024시즌 어깨 문제를 겪은 후 구속이 더 하락했다. 전성기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시속 93-94마일 수준이었던 커쇼는 30대에 접어들며 평균 90마일 정도로 구속이 하락했다. 그리고 올시즌에는 평균 구속이 시속 89마일에 그치고 있다.

'우주 에이스'의 몸에도 결국 한계가 온 셈. 커쇼는 아직 부끄럽지 않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을 때 유니폼을 벗는 것을 선택했다. 올해 사무국의 '베테랑 추천'으로 참가한 올스타전이 커쇼의 통산 11번째이자 마지막 올스타전이 됐다.

그야말로 시대를 풍미한 에이스다. 비록 지나치게 큰 책임감으로 인해 포스트시즌에서의 고집이 결국 독으로 작용한 경우도 몇 번 있었지만 커쇼는 동세대 중에서는 누구의 추종도 불허하는 압도적인 기량으로 메이저리그를 지배했다. 비록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포스트시즌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2020년 우승으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도 꼈다. 2022년부터 매 시즌 다저스와 단년 계약을 맺으며 끝까지 '푸른 피의 에이스'로 남은 보기 드문 원클럽맨이기도 하다.

더 젊고 '쌩��한' 투수들로 선발진을 채운 다저스가 커쇼를 올해 포스트시즌 로스터에서 제외할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어쩌면 '우주 최강의 에이스'가 마운드에 선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도 한 두 번 밖에 남지 않았을지 모른다.

커쇼는 2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을 갖는다.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탈락한다면 이 경기는 커쇼의 홈 고별전이 된다. 커쇼가 다저스타디움에서 맞붙을 마지막 상대는 커쇼가 커리어 내내 가장 많이 맞붙은 상대이자 다저스와 전통의 라이벌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자료사진=클레이튼 커쇼)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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