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가 커쇼를 영입할 수도 있었다고? MLB 역사 바뀔 뻔, 도대체 무슨 뒷이야기가 있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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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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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클레이튼 커쇼(37·LA 다저스)는 200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LA 다저스의 1라운드 전체 7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대단한 선수였고, 커쇼는 다저스의 기대 이상으로 성장하며 메이저리그를 지배하는 투수로 우뚝 섰다.
마이너리그 레벨을 순식간에 건너 뛴 커쇼는 2008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올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8년을 뛰며 454경기(선발 450경기)에 나가 222승96패 평균자책점 2.54, 3045탈삼진이라는 화려한 성적을 거두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세 차례나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2014년에는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기도 했다. 한때 지구상 최고 투수라는 타이틀이 너무나도 잘 어울렸던 선수다.
커쇼의 경력이 특별했던 것은 이런 대단한 성적 외에도 한 팀에만 모든 것을 바쳤기 때문이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이나 트레이드를 통해 예전보다 이적이 더 빈번하게 일어나는 시대다. 원 클럽맨, 프랜차이즈 스타를 더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다저스도 커쇼를 잘 대접했고, 커쇼도 최근 들어 1년씩 계약을 연장하며 다저스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줬다. 만화 같은 선수고, 그래서 존경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그런데 커쇼의 이런 경력이 다저스 유니폼이 아닌, 다른 팀의 유니폼에서 만들어질 수도 있었다는 것은 흥미롭다. 브라이언 캐시먼 뉴욕 양키스 단장이 들려준 비하인드 스토리에 따르면 그럴 수도 있었다. 바로 양키스가 마이너리거 시절의 커쇼에 관심을 보였다는 이야기다. 캐시먼 단장은 오랜 기간 양키스 프런트로 재직해 이 사정을 가장 잘 알 만한 인사다.
캐시먼 단장은 미국 라디오 네트워크 ‘시리우스 XM’의 메이저리그 네트워크 라디오에 출연한 자리에서 커쇼의 은퇴 소식을 이야기하며 아련한 추억에 잠겼다. 캐시먼 단장은 “마이너리그에 있을 당시부터 위대한 선수가 될 수 있는, 누구나 알고 있던 선수였다”고 17~18년 전을 회상했다. 캐시먼 단장은 어린 커쇼의 기량과 잠재력은 물론, 인성까지 칭찬이 자자했던 선수라면서 여러 팀이 커쇼 트레이드에 관심을 보였다고 회상했다.
양키스도 그중 하나였다. 캐시먼 단장은 “마이너리그 시절 커쇼 트레이드를 원하는 구단이 많았지만 다저스가 계속 거부했다. 말할 것도 없이 다저스는 위대한 선수를 지명해 육성하고 계속 보유했다”고 다저스의 당시 결단을 칭찬했다. 상당한 유혹이 있었겠지만, 결국 커쇼가 팀의 에이스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다저스는 이 트레이드 제안을 모두 물리쳤고 커쇼가 메이저리그 정상의 선수로 거듭나면서 트레이드 가능성은 사라졌다.
한 가지 이적 가능성은 FA 자격을 얻어 타 팀에 가는 것이었고, 실제 고향팀인 텍사스 이적설은 오프시즌의 단골 떡밥 중 하나였다. 하지만 다저스는 커쇼가 FA 시장에 나가기 전 7년 총액 2억1000만 달러 계약을 하며 커쇼를 눌러앉혔다. 이후에도 계속 섭섭하지 않은 대우를 하면서 커쇼와 인연을 이어 갔다. 그리고 이제 커쇼는 명예의 전당에 다저스 모자를 쓰고 들어가는 일만 남은 셈이 됐다.
만약 양키스가 커쇼를 영입했다면 메이저리그 역사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물론 커쇼와 양키스의 궁합이 좋지 않았을 수도 있고, 모든 것은 가정일 뿐이다. 그러나 커쇼가 동일한 기량을 보여줬다고 가정할 때 양키스는 그야말로 ‘악의 제국’을 완성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공교롭게도 양키스는 2009년 이후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다.
캐시먼 단장은 “그는 수준 높은 인성을 가진 사람이기도 하며 훌륭한 리더로서도 구단과 야구계를 대표하는 선수”라고 치켜세우면서 “그는 (명예의 전당 입후보) 자격을 얻어 첫 해에 들어가겠지만, (기량 외에도) 인성으로도 첫 해에 명예의 전당에 갈 수 있는 사람이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커쇼는 양키스를 상대로 통산 5경기에 나가 1승1패 평균자책점 1.8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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