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오빠에게 ‘이 차 괜찮아?’ 했는데 운 좋게 진짜 홀인원이 나왔네요.”

지한솔은 31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4회 KG레이디스오픈(총상금 10억 원) 최종 3라운드 2번 홀에서 첫 홀인원의 기쁨을 누렸다.

이로써 지한솔은 2번 홀에 부상으로 걸린 KG모빌리티(KGM) 무쏘EV(차량가 4800만 원)까지 손에 넣었다. 2014년 투어에 데뷔한 지한솔의 첫 홀인원이다.

KG레이디스오픈의 상징은 4개의 파3 홀에 홀인원 상품으로 걸린 KG모빌리티 자동차다. 2022년 대회부터 시작한 특별한 이벤트로 올해는 △2번 홀에 무쏘EV △5번 홀 렉스턴(약 3953만 원) △12번 홀 무쏘칸(3172만 원) △16번 홀 토레스 하이브리드(3140만 원)가 홀인원 경품으로 걸렸다.

그는 홀인원 상황에 대해 “1번 홀에서 티샷이 해저드에 빠지는 바람이 화가 좀 난 상태였다”며 “어제 퍼팅했던 핀 위치라 가장 좋아하는 9번 아이언으로 ‘그냥 핀 보고 치자’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래 클럽도 한번 확인하고 치는 데 그러기 싫더라”며 “그냥 ‘탁’ 쳤는데 너무 깔끔하게 맞았다. 핀으로 가길래 ‘붙었네’ 했는데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첫 홀인원을 해낸 지한솔은 “그동안 매번 핀으로 공이 가도 들어가지 않았었는데 오늘은 들어갔다”며 “너무 좋아서 방방 뛰었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지한솔이 얻은 무쏘EV는 이번 대회 부상으로 걸린 차량 중 최고가다. 지한솔은 “오빠가 차를 바꿀 때가 되긴 했는데 가족과 상의를 한번 해보겠다”고 말했다.

지한솔은 KG레이디스오픈이 열리는 써닝포인트를 ‘숙제’라고 표현했다. 이날도 최종 합계 4언더파 212타로 오후 3시 25분 기준 공동 27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지한솔은 “항상 성적이 날 듯 말 듯해서 숙제”라며 “이번 대회에 임하면서 총 5대의 차량이 있다길래 ‘그중 한 대는 가져가겠다’ 했는데 이뤄졌다. 앞으로 이 기운으로 해보겠다”고 성적으로도 웃겠다고 다짐했다.

이로써 역대 KG레이디스오픈에서 홀인원과 함께 자동차를 품은 선수는 총 7명이 됐다. 자동차 부상이 처음 도입된 2022년 유지나가 1라운드 2번 홀에서 홀인원에 성공해 티볼리를 손에 넣었고 16번 홀에서 최가람이 홀인원과 함께 토레스를 품었다.

2023년 대회에서는 홀인원이 없었지만, 지난해에는 무려 3명이나 홀인원을 기록했다. 윤화영이 1라운드 2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티볼리를 얻었고, 같은 날 이준이는 12번 홀에서 토레스를 품었다. 김새로미는 3라운드 5번 홀에서 홀인원의 기쁨과 함께 렉스턴 스포츠칸을 차지했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