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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다가오면 기대되는 남자'...598일 만의 득점, 한 장면으로 보여준 조규성 '국대 9번'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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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볼리비아의 A매치 평가전. 조규성이 후반 팀의 두번째 골을 터뜨리고 환호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1.14/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볼리비아의 A매치 평가전. 조규성이 후반 팀의 두번째 골을 터뜨리고 기뻐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1.14/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인간 승리' 아이콘 조규성은 월드컵 스타였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을 향해 홍명보호가 닻을 올리자 자기 자리를 찾기 위해 대표팀으로 돌아왔다. 등번호 9번의 이유를 단 한 장면으로 보여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11월 A매치 친선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후반 12분 터진 손흥민의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 이후 리드를 지키기 위해 공세를 유지했다. 마침표를 찍은 주인공은 조규성이었다. 후반 43분 김문환의 크로스가 수비를 맞고 흐르자, 조규성은 박스 안에서 수비 견제를 이겨내고 균형을 잃으면서도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공은 골키퍼를 맞고도 힘을 잃지 않고 골망을 흔들었다.

'홍명보호 최전방'은 항상 최대 관심사다. 손흥민이 소속팀 LA FC 최전방에서 활약하며 경쟁에 더 열이 오른 상태다. 유럽 정상급 골결정력과 속도를 갖춘 손흥민이지만, 대표팀 원톱의 무게는 달랐다. 10월 브라질과 파라과이를 상대로 고전했다. 오현규는 빈틈을 노렸다. 침투와 문전에서의 번뜩임이 돋보였다. 빈자리가 있었다. 높이를 채워줄 공격수가 부족했다. 오세훈(마치다) 주민규(대전하나)가 홍 감독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10월에는 장신 공격수가 아예 명단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11월, 조규성이 돌아왔다.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볼리비아의 A매치 평가전. 조규성이 벤치 멤버로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1.14/

한때 대표팀 간판 공격수였지만, 부상이라는 장애물에 걸려넘어진 후 다시 태극마크를 달기까지 먼 길을 돌아왔다. 지난해 5월 오른 무릎 반월상 연골판 절제 수술을 받았다. 간단한 수술이었지만, 불운이 조규성을 덮쳤다. 수술 부위 감염으로 합병증을 겪었다. 기대를 모았던 2024~2025시즌 한 번도 잔디를 밟지 못했다. 치료와 재활로 보낸 나날이었다. 2025년 8월에서야 돌아온 그라운드, 천천히 폼을 끌어올렸고 홍 감독이 찾아온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눈도장을 받았다. 1년 8개월 만에 태극전사로 돌아왔다.

컨디션에 대한 걱정이 따랐다. 1년의 공백기, 다행히 소속팀에서는 순탄하게 경기에 적응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긴 비행시간, 동료들과 짧은 훈련 기간, 새로운 전술 적응 등 여러 조건이 따라붙었다. 홍 감독은 조규성의 어깨에 놓인 짐을 덜어줬다. 그는 "이번엔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당장 잘 하는 것보다, 잘 보내는 것이 중요한 시기임을 강조했다.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볼리비아의 A매치 평가전. 조규성이 후반 교체투입되며 황희찬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1.14/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볼리비아의 A매치 평가전. 조규성이 후반 팀의 두번째 골을 터뜨리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1.14/

부담을 털어낸 덕분일까. 대표팀 복귀전에서 날아올랐다. 2024년 1월 아시안컵 사우디아라비아전 이후 598일 만에 국가대표로서 터트린 득점, 누구보다 간절했을 골이다.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았다. 불과 14분의 짧은 출전 시간임에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한 장면이면 충분했다. 문전에서 상대 수비의 치열한 견제를 이겨냈다. 상대 수비를 버텨내고 밀어넣을 수 있는 힘은 그간 한국 대표팀 스트라이커에게 기대했던 주요 덕목 중 하나다. 폭발적인 스피드는 아니지만, 순간적으로 수비를 따돌리고 문전으로 향하는 움직임도 뛰어났다. 가장 중요한 골도 놓치지 않았다. 등에 쓰인 번호처럼 '9번' 공격수다운 모습이었다.

앞으로 보여줄 강점이 더 많다. 월드컵에서도 헤더로 멀티골을 넣을 만큼 높이가 뛰어난 선수다. 선발 혹은 교체 출전 시에도 조규성의 머리는 세트피스 등의 상황에서 중요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제공권에 국한되지 않는다. 전방부터 중앙까지 왕성한 활동량으로 수비와 중원을 압박하는 선수다. 단단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상대 중앙 수비의 견제를 버텨내고, 공간을 만들어 연계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 유럽 무대에서 갈고 닦은 피지컬은 쇠처럼 단단해졌다. 속도가 핵심인 손흥민, 오현규와는 다르다. 한국의 강점인 2선을 돋보이게 해줄 수 있는 공격수다.

조규성은 경기 후 "공격수는 골로 보여줘야 하지 않나. 이렇게 골을 넣었고, 다가오는 경기들이 있다. 더 많이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열망했던 득점과 승리, '국대 스트라이커' 조규성의 복귀가 홍명보호 공격진에 또 하나의 강력한 무기를 더했음을 예고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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