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현 악몽의 베이스 커버→KIA 21실점 참사 대패… 플레이 하나에 경기장 기운이 바뀌었다 [대전 게임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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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스포츠는 살아 있는 생명이다. 때로는 플레이 하나에 모든 기운이 바뀌기도 한다. 야구도 마찬가지다. KIA는 플레이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어떤 참사가 벌어지는지를 다시 확인했다.
KIA는 2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경기 중반 마운드가 완전히 무너지며 3-21로 대패했다. KIA(57승62패4무)는 3연패에 빠지면서 5위권과 격차가 더 멀어졌다. 이제 9위 두산과 경기차도 3경기에 불과하다. 오히려 5위보다 9위가 더 가까운 처지가 됐다.
사실 경기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선발 김도현이 실점을 잘 막아내고 있었다. 김도현은 1회 1사 1루, 2회 무사 1,2루 위기에서 후속타를 막으며 실점하지 않았다. 그 사이 KIA는 3회 윤도현이 류현진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선취점을 뽑아냈다. 3회에도 김도현이 무사 1루 상황에 몰리기는 했지만 역시 후속타를 막아내면서 힘을 냈다. 4회는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막았다.
오히려 4회까지 쫓기는 쪽은 주자가 계속 나가는 데도 점수를 내지 못한 한화였다. 그런데 5회 상황이 묘해졌다. 한화는 0-1로 뒤진 5회 선두 이원석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갔고, 손아섭이 우전 안타로 뒤를 받쳤다. 이미 앞서 두 번이나 희생번트를 댄 한화의 선택은 이번에도 희생번트였다. 하주석이 번트를 댔다.

그런데 번트가 구르지 않았다. 포수 김태군의 앞에 떨어졌다. 김태군은 이를 잡아 곧바로 3루로 던졌다. 포스 아웃 상황이라 태그도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서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3루수 윤도현이 베이스로 돌아가지 못한 것이다.
윤도현은 번트에 대비해 전진수비를 한 상황이 아니었다. 거의 3루 주변에 있었다. 공을 포수가 잡았다면 3루수는 자신의 자리로 빨리 돌아가야 했다. 공이 날아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도현은 뒷걸음질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공이 올 때까지 3루로 복귀하지 못했다. 마지막 순간 태그를 해봤지만 이미 2루 주자 이원석이 3루에 먼저 들어간 상황이었다. 정상적으로 3루만 지켰다면 포스아웃 상황에서 무조건 아웃이었다.
KIA로서는 1사 1,2루가 돼 상대 흐름까지 식힐 수 있는 기회였다. 김태군의 송구도 정확했지만, 2루 주자를 3루에 살려주면서 무사 만루가 됐다. 한화는 이 기회까지는 놓치지 않았다. 문현빈이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노시환이 김도현의 바깥쪽 커브를 엄청난 힘으로 밀어 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때렸다. 한화가 4-1로 경기를 뒤집고 분위기를 장악하는 순간이었다.

한 번 안도의 한숨을 쉰 한화는 KIA를 사정없이 밀어붙였다. 노시환의 홈런 이후 이진영 김태연 이도윤의 연속 안타가 나오면서 1점을 더 추가하고 김도현을 강판시켰다. KIA는 김기훈을 투입했지만 메시아는 아니었다. 이재원이 좌익수 키를 넘기며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2타점 2루타를 치면서 7-1까지 달아났다.
5회 뭔가 홀린 듯이 7점을 내준 KIA의 야구는 이후 무기력했다. 6회 상대의 실책성 플레이를 틈타 1점을 만회하기는 했지만, 6회 6점을 더 내주고 무너졌다. 일단 점수차를 붙잡아줘야 했을 한재승이 문현빈에게 안타, 노시환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고 위기에 몰렸다. 이진영의 중전 안타로 무사 만루가 된 상황에서 김태연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아 2점을 내줬고, 이어 이도윤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2점을 더 잃었다. KIA는 김태형을 다시 마운드에 올렸지만 이재원이 대량 득점의 축포라도 되는 듯 좌월 투런포를 터뜨리며 13-2까지 앞서 나가 경기를 끝냈다.
한화의 득점 폭죽은 계속 됐다. 7회 노시환이 좌월 솔로홈런으로 멀티홈런 경기를 완성했다. 반면 KIA는 이미 백기를 들었다. 7회 수비가 시작되자 박찬호 김선빈을 경기에서 빼며 다음 경기를 대비했다. 3루 측 KIA 팬들이 자리를 뜨는 속도가 빨라졌다.

한화는 8회에도 5점을 추가했다. 이날 프로 데뷔전을 가진 이성원을 상대로 허인서의 몸에 맞는 공, 이원석의 내야안타, 장규현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심우준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다. KIA는 이성원을 내리고 역시 신인 이호민을 올렸지만 이호민도 이상혁에게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한 것에 이어 2사 후 김태연에게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KIA 선발 김도현은 4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7실점으로 부진했다. 물론 수비 도움을 받지는 못했지만, 위기 상황에서 연속 장타를 허용한 것도 문제가 있었다. 김도현의 잘못이 가려지는 경기는 아니었다. 한재승은 0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고, 이날 1군에 올라온 김태형도 2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윤도현이 홈런포 포함 2안타로 활약했지만 5회 수비 실수가 너무 아쉬웠다. 그 외에는 멀티히트를 기록한 선수가 단 하나도 없을 정도로 경기 자체가 힘들었다.
반면 한화는 노시환이 홈런 두 방 포함 4타점, 이진영이 3안타, 이재원이 2안타 4타점, 이도윤이 2안타 3타점, 김태연이 3안타 5타점, 손아섭 하주석 이원석도 2안타를 기록하는 등 이날 장단 21안타 21득점으로 KIA 마운드를 폭격했다. 선발 류현진은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7번째 승리를 거뒀고, 1군에 복귀한 엄상백은 1이닝 무실점으로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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