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없는 내 모습 상상한 적 없어' FC서울 팬 걸개, 대체 무슨 뜻? [케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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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FC서울 팬들은 겨울에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홈 경기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지기를 바란다. 서울 구단과 서울시설공단도 긴한 논의를 통해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고자 한다.
4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청두룽청이 2025-2026 ACLE 리그 스테이지 4차전을 치르고 있다. 서울은 리그 6위(승점 4), 청두는 10위(승점 3)에 위치해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서울 응원석 1층에는 걸개 2개가 나란히 걸렸다. '이곳에 없는 내 모습 상상한 적 없어', ''FC서울'의 홈구장은 '서울월드컵경기장'입니다'라고 적혀있었다.

이 걸개에는 사연이 있었다. 올 시즌 초반 서울은 잔디 논란으로 홍역을 앓았다. 밟을 때마다 파이고 공이 제멋대로 튀는 잔디 탓에 서울 선수들과 상대 선수들 모두 제대로 된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3월 A매치 남자 축구대표팀 경기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오만전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요르단전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가졌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문제를 일으킨 여러 원인이 언급됐는데, 예년보다 빨라진 K리그1 개막전도 주요한 요인으로 지적됐다. 올 시즌 K리그1은 2월 15일부터 진행돼 역사상 가장 이르게 개막한 걸로 기록됐다. 첫 경기는 모두 남부 지방에서 열리긴 했지만, 아직 땅이 녹지 않은 시점에 경기가 열리는 건 매한가지였고,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도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현재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는 심각했던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많이 나아진 상태다. 서울시설공단은 경기가 끝날 때마다 시급한 부분의 잔디를 먼저 깔고 이식하는 방식으로 잔디 문제를 차근차근 해결해나가며 선수들이 최대한 좋은 경기를 펼칠 환경을 조성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잔디가 충분히 자리잡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서울시설공단은 12월부터 2월까지 서울월드컵경기장 사용을 중단하고 잔디 생육과 보호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었다.
문제는 해당 기간 서울이 ACLE 홈경기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서울은 오는 12월 10일 맬버른시티와, 내년 2월 17일 산프레체히로시마와 리그 스테이지 경기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갖는다. 서울시설공단의 계획대로라면 해당 경기들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 수 없다. 그렇기에 서울 팬들은 걸개를 내걸어 서울시설공단의 결정에 반발한 것이다.
서울 구단은 현재 서울시설공단과 ACLE 홈경기를 위해 긴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관계자는 "서울시설공단의 입장도 이해가지만, 구단이 ACLE 홈경기를 다른 곳에서 치를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다른 경기장에 잔디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라며 "서울시설공단도 이 점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며, 서울과 긍정적인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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