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우 감독과 결별한 안산, 이어지는 사령탑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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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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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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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 그리너스 구단과 결별한 이관우 감독 |
ⓒ 한국프로축구연맹 |
K리그2 안산 그리너스는 18일 공식 채널을 통해 "안산은 이관우 감독과 계약을 해지한다"라고 발표했다. 구단 측은 "지난해 8월 시즌 하반기 안산의 제7대 사령탑으로 부임해 3승5무4패를 기록, 팀을 11위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올해 현재 14경기 연속 무승·8연패로 최하위에 머무르며 부진이 장기화가 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구단은 "이관우 감독이 보여준 열정과 헌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9월21일(일) 충북청주FC전부터는 홍성요 수석코치가 감독대행 체제로 팀을 이끌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산의 험난한 여정
무엇보다 안산의 구단 운영과 정체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4시즌을 앞둔 축구 구단 창단에 눈독을 들이던 안산시는 떠돌이 생활을 이어가던 경찰청 축구단과 연고 협약식을 맺었다. 경찰청 축구단은 이후 2위-10위를 거쳐 2016시즌에는 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듬해 계약이 만료되며 1부 승격은 좌절됐다.
경찰청이 떠나간 2017년, 안산 경찰청에서 안산 그리너스로 팀명을 변경하며 항해에 나섰으나 쉽지 않은 여정이 이어졌다. 이흥실 감독을 초대 사령탑으로 내세우며 장혁진, 라울과 같은 주력 자원들이 활약을 펼쳤으나 결과는 리그 9위였다. 이듬해에는 전반기 16경기서 6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 희망을 이어갔으나 부진이 이어지며 이 감독은 결국 사퇴했다.
이후 코치로 경력을 쌓은 임완섭 감독이 2대 사령탑으로 부임, 2019시즌에는 마사·박진섭·빈치씽코와 같은 걸출한 자원들을 중심으로 3위까지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으나 후반기 부진을 이겨내지 못하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팀의 최고 성적을 기록했던 임 감독은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났고, 젊은 지도자인 김길식 감독이 선장으로 임명됐다.
김 감독의 행보도 비슷했다. 2020시즌에는 공격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는 전술을 택하면서 7위까지 기록했지만, 이듬해 한계가 뚜렷하게 보이며 결국 시즌 중반 사임했다. 안산은 더욱 추락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2022년 선임된 조민국 감독 체제 아래 뚜렷한 축구 체계가 잡히지 않으면서 추락했고, 또 사생활 논란까지 겹치면서 구단 이미지가 실추됐다.
이어 소방수로 부임한 임종헌 감독 역시 마찬가지였다. 임 감독은 2022시즌 9위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형성했으나 이듬해 전반기 15경기서 단 2승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또 시즌 중반에는 선수 선발 비리 문제까지 겹쳤고, 결국 검찰의 압수수색 직후 경질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이후 안산은 김정우·송한복 코치가 대행 체제를 맡으며 팀의 안정화를 시도했고, 임관식 감독을 선임하며 반전을 꿈꿨으나 지난해 7월, 결국 성적 부진을 이겨내지 못하고 경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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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산 그리너스를 떠난 이관우 감독 |
ⓒ 한국프로축구연맹 |
안산은 K리그에서 가장 최저 예산을 사용하는 팀이다. 2023시즌을 기준으로만 보면 50억 1천만 원으로 K리그1, 2를 통틀어 최하위에 자리하고 있다. 연봉 체계도 낮다.
구단의 재정 자립도도 상당히 아쉽다. 2019년부터 2022시즌까지 안산은 구단의 운영비는 59억 8400만 원에서 68억 7300만까지 증가했으나 자부담 비율은 급격하게 하락한 모양새를 보여줬다. 2019년 자부담 비율은 51%였으나 2020년 43%, 2021년 36%, 2022년에는 28%까지 떨어진 거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결국 감독 한 사람의 능력 부족보다는 구단의 미흡한 운영으로 이런 사태들이 반복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당장의 성적도 상당히 중요하다. 하지만, 안산이라는 작은 시민 구단 그리고 적은 예산을 사용하는 팀이라면 미래를 내다보는 투자와 믿음 그리고 확실한 철학이 필요하다.
매 시즌 순위는 최하위권을 전전하는 가운데 미흡한 구단 운영과 시즌 중 감독 결별이라는 패턴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이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서 구단의 근본적인 인식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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