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론 WBC 또 안된다’…투수진 전면 재검토 필요 [김대호의 핵심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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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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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2연전서 사사구 23개 남발
제구력 없는 투수는 과감하게 제외시켜야 승산
신인급 불펜진 한계 고스란히 드러나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한국 야구가 일본과의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원초적인 문제’를 노출했다.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투수의 필요성이다.
한국은 15~16일 일본전에서 1무1패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 4-11로 완패한 한국은 2차전에선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7-7로 비겼다. 한국은 이번 평가전에서 안현민이라는 국제용 거포를 발견했다. 또 신민재 문현빈 김주원 등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우려했던 타선은 나름대로 성공적이란 평가다.
다만 투수진에서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 두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 투수들이 허용한 사사구는 23개. 1차전에서 볼넷 9개, 몸맞는 공 2개 등 11개의 사사구를 내준 데 이어 2차전에서도 볼넷 12개를 남발했다. 2차전에선 밀어내기 볼넷으로 4점을 헌납했다. 1차전 7명, 2차전 7명 등 14명의 투수가 등판했다. 이 가운데 무사사구를 기록한 투수는 1차전 성영탁과 2차전 박영현 둘 뿐이었다.

당초 한국은 불펜이 최대 강점으로 꼽혔다. 류지현 감독은 "150km 이상을 던지는 젊은 불펜진에 기대를 건다"고 밝혔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본 결과 한국 불펜은 최대 구멍이 되고 말았다. 볼-볼로 불리한 볼카운트로 시작해 집요하게 커트하는 일본 타자들에 끌려다니다 볼넷 그리고 연속 안타를 맞았다. 밋밋한 변화구는 일본 타자들에게 전혀 통하지 않았다. 지금의 투수진을 내년 3월 WBC까지 이어간다면 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 대만 호주 등도 이기기 버겁다. 정우주를 제외한 배찬승 김영우 등 신인 투수들은 국제대회를 치르기 시기상조임이 입증됐다. 오원석 이로운 김택연 이호성 김건우 이민석 조병현 김서현 등도 큰 경기를 소화하기엔 부족함이 많았다. 식은 땀을 뻘뻘 흘리며 스트라이크존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였다. 반면 박영현은 시즌 때에 비해 최고 구속이 7km 이상 떨어졌지만 스트라이크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다른 투수들과 대조를 이뤘다. 수확이라면 2차전 3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정우주의 발견이다.
한국은 일본과 두 경기에서 선발이 내려간 뒤 대량 실점했다. 전문 불펜 요원들이 잇달아 등판했지만 오히려 불을 질렀다. WBC는 각국의 메이저리거들이 총출동한다. 한국의 불펜진이 과연 이들을 상대로 점수를 지킬 수 있을지 냉정하게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선발, 불펜, 마무리를 구분해 뽑는 것이 최선인지도 살펴봐야 한다. 일본 이바타 감독은 선발 요원을 불펜으로 적극 기용했다. 선발-불펜 가리지 않고 가장 좋은 투수를 가장 중요한 순간에 투입하는 단기전 방식을 따랐다.
한국이 객관적 평가에서 한 수 위인 일본을 이기는 방법은 무엇일까. 좋은 투수들을 집중 투입하는 것밖에 없다. 이번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다저스가 불펜 투수들을 배제하고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노우,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선발 3명을 모조리 투입해 이기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투수 선발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한국 코칭스태프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daeho902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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