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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하면 곤란해…전반 휘슬 울리기 전 벤치 박차고 나간 포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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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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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거스 포옛 감독 | 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현대 거스 포옛 감독은 전반 종료를 기다리지 않고 라커룸으로 향했다.

지난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 홈에서 벌어진 김천 상무와의 K리그1 30라운드 홈경기, 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홍정호의 위치 선정 실수로 추가 실점을 허용한 직후였다. 포옛 감독은 휘슬이 울리기도 전 고개를 저으며 벤치를 떠났다.

전북은 이날 김천에 1-2로 졌다. 승점 66점으로 2위 김천(49점)과 여전히 17점 차 압도적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조기 우승을 앞당길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전북은 남은 8경기에서 승점 8점만 추가하면 2021년 이후 4년 만에 통산 10번째 K리그1 우승을 자력으로 확정 짓는다.

올 시즌 안방 전주성에서 두 번째 패배를 당한 포옛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정말 내가 싫어하는 전형적인 경기였다”며 “김천이 원하는 대로 흐른 경기였다”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양 팀 모두 득점 기회가 많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이 아니었다. 원하는 것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며 “50 대 50 상황이 많이 나온다면 승리할 수도 있지만 패배할 가능성도 있다. 좋아하는 방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도하는 경기가 아니라 비등한 경기력에 우연과 변수에 좌우되는 도박 같은 전개를 경계한 것이다. 이어 “한 경기는 몰라도 계속 이런 경기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상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선수단의 마음가짐이 흐트러진 모습이었다. 전반 38분 김승섭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데 이어, 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홍정호의 위치 선정 실수로 박상혁에게 추가골까지 내줬다. 포옛 감독은 전반 종료 휘슬을 기다리지 않았다.

전북의 공격은 발목 부상으로 빠진 강상윤의 공백에 힘을 잃었다. 최전방 공격수가 떨어뜨려 주는 세컨드볼을 빠르게 달려나가 가져오는 강상윤의 부재에 전북은 세컨드볼 싸움에서 너무 쉽게 볼을 잃었다. 전진우, 송민규 등 측면 공격수들의 영향력도 전 같지 않았다.

포옛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콤파뇨, 최우진, 송민규를 티아고, 권창훈, 츄마시로 교체하며 변화를 줬다. 후반 17분 티아고가 공중볼을 가슴으로 떨어뜨려 주자 김진규가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한 골을 만회했다. 티아고는 받은 볼을 버텨주고 권창훈에게 연결하며 또 다른 찬스를 만들었다. 권창훈이 올린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하려 했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이승우까지 없는 상황에서 역전까지 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천은 정정용 감독의 영리한 전술로 전북을 제압했다. 좌우 풀백 박철우와 이정택이 안으로 들어오며 상대 수비를 끌어당기고, 김승섭과 이동준 같은 측면 공격수들이 빈 곳을 활용하는 방식이었다. 정정용 감독은 경기 후 “수비나 공격 전체적으로 우리가 준비했던 부분이 조직적으로 잘 됐다”며 “좋은 경기 운영으로 좋은 결과까지 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포옛 감독은 “연패에 빠져서는 안 된다. 다음 경기도 중요하다”며 이날 패배를 빨리 털어내려 했다. 그는 “매 경기 집중하면 된다. 드라마틱한 변화보다는 평소에 해왔던 것을 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북은 우승을 눈앞에 두고 집중력 관리라는 숙제를 확인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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