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시장가치를 지닌 베스트 일레븐이 공개됐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 매체 '트란스퍼마르크트'가 16일(한국시간) 공개한 'AFC 몸값 베스트 일레븐(MOST VALUABLE XI)' 명단에 따르면, 일본이 무려 7명의 선수를 배출하며 아시아 내 절대 강세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한국은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3명이 이름을 올렸고, 나머지 한 자리는 우즈베키스탄이 가졌다.

이번 명단의 총 시장가치는 2억 8800만 유로(약 4768억원)로, 유럽, 남미, 아프리카, 북중미에 이어 5위다. 11명 전원 뉴질랜드 선수들로 구성된 오세아니아 대륙만 제쳤다.

4-1-2-3 포메이션으로 짜인 아시아 베스트 일레븐 라인업은 손흥민을 제외하고 전 포지션에서 유럽 무대 활약 중인 아시아 최고 선수들이 선정됐으며, 유럽 클럽에서의 가치와 활약도를 기준으로 했다.

최전방 원톱에는 여전히 손흥민(LAFC)이 자리했다. 손흥민의 현재 이적 시장 가치는 2000만 유로(약 331억원)로 평가됐다. 그는 아시아 선수 중 최다 A매치 득점 기록을 이어가며 여전히 상징적 존재로 꼽힌다. 올여름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를 떠나 유럽 무대에서 이탈했지만 마땅한 공격수가 없는 아시아 축구의 현실이 손흥민 배치에서 드러났다.

좌우 날개에는 일본 선수들이 배치됐다.

왼쪽에는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이 4000만 유로(약 662억원)로 책정됐고, 오른쪽 윙어로 뽑힌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는 3000만 유로(약 496억원)의 몸값이 평가됐다. 두 선수는 각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 라리가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하며 꾸준히 몸값을 높이고 있다.

2선 자원 두 자리 중 한 자리에는 한국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선정됐다. 이강인은 2500만 유로(약 413억원)로 평가되며 손흥민, 김민재의 뒤를 잇는 차세대 한국 대표로서 해당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1과 UEFA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4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PSG의 핵심 로테이션 자원으로서 활약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와 함께 다른 2선 자원에는 일본의 도안 리쓰(프랑크푸르트)가 이강인과 같은 몸값인 2500만 유로로 책정됐으며, 3선 자원에도 역시 일본 대표팀 선수인 사노 가이슈(마인츠 05)가 배치됐다.

수비진은 일본과 한국이 나란히 강세를 보였다. 왼쪽 풀백에는 아스널을 나와 현재 소속팀이 없는 일본 센터백 도미야스 다케히로(1800만 유로), 중앙 수비에는 바이에른 뮌헨의 아시아 수비수 듀오 김민재(3200만 유로)와 일본의 이토 히로키(1800만 유로)가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는 세리에A 나폴리 시절부터 세계적 센터백 반열에 오른 이후, 독일 무대에서도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오른쪽 풀백에는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다른 나라 국가 선수인 우즈베키스탄 대표 압두코디르 후사노프(맨체스터 시티)가 선정됐다. 그는 유럽 무대에서 눈부신 성장세를 이어가며 현재 3500만 유로(약 579억원)의 몸값을 기록, 미토마에 이어 이번 라인업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가액을 기록했다.

골키퍼 자리에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뛰는 일본 대표 스즈키 자이온(파르마 칼초)이 2000만 유로를 기록하면서 이름을 올렸다. 스즈키 합류로 일본 선수만 총 7명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이 7명으로 최다, 한국이 3명, 우즈베키스탄이 1명을 배출했다. 아시아 최고 몸값 베스트 일레븐 중 60% 이상을 일본 선수가 차지한 것이다.

일본의 절대적 비중은 유럽 리그 내 일본 선수들의 활약이 그만큼 폭넓고 안정적이라는 점을 방증한다. 반면 한국은 수비·공격·미드필더 포지션에 걸쳐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이라는 대표적인 삼각편대만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차이점이 명확하다.

사진=트란스퍼마르크트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