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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키즈’ 이나현, 김민선 제치고 빙속 선발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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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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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기대주 이나현이 15일 끝난 전국 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500m에서 우승하며 ‘차세대 빙속 여제’ 김민선의 독주를 끝냈다. 이나현은 내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의 유력한 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빙속 여제’ 이상화(36·은퇴)도 예상하지 못한 빠른 성장이다. 한국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의 ‘뉴페이스’ 이나현(20)이 ‘차세대 빙속 여제’로 자리매김했던 김민선(26)을 넘어섰다.

이나현은 15일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전국 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500m 2차 대회에서 38초52의 기록으로 1위를 했다. 대회 첫날인 13일 500m 1차 레이스에서도 혼자 38초대(38초72)를 타며 1위를 했던 이나현은 이틀 전보다 0.2초를 단축해 500m 우승을 확정했다. 이나현은 14일 여자 1000m에서도 1분17초76으로 우승하는 등 이번 대회 여자 500m와 1000m를 모두 석권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등다음 시즌 국제 대회에 출전할 국가대표를 뽑는 선발전을 겸해 열린 올해 대회에서는 500m 레이스를 두 번 진행한 뒤 더 좋은 기록을 공식 기록으로 채택한다. 1차 대회 때 4위(39초44)에 그쳤던 김민선은 2차 대회에서는 순위를 2위(39초08)까지 끌어올렸지만 승부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이상화가 2018 평창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 후 치러진 국가대표 선발전 여자 500m에서 김민선이 아닌 다른 선수가 우승한 건 이나현이 처음이다. 이상화가 자신의 뒤를 이을 차세대 스타로 직접 지목했던 김민선은 2018∼2019시즌 국가대표 선발전부터 1위를 독식해 왔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이나현은 이번 대회 500m는 물론이고 1000m에서도 김민선을 앞섰다.

이상화가 선수 생활을 할 때만 해도 그는 이나현을 볼 기회가 거의 없었다. 평창 올림픽이 열렸을 때 초등학교 6학년이던 이나현은 그해 호주 유학을 마치고 돌아왔다.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취미반과 선수반을 넘나들며 배우던 스케이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던 때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3년 뒤 고등학교 1학년이던 2022∼2023시즌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어 대표팀 2년 차이던 2023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37초34로 500m 여자 세계 주니어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 선수가 500m 주니어 세계기록을 쓴 건 이상화, 김민선에 이어 이나현이 세 번째였다.

이나현은 2024시즌부터는 김민선과 함께 대표 선발전에서 38초대를 끊는 선수가 됐다. 그리고 국제 종합대회 데뷔전으로 치른 올 2월 하얼빈 겨울아시안게임 100m에서 김민선을 제치고 깜짝 금메달을 땄다. 다만 그때도 500m 최강자이던 김민선을 따라잡는 건 먼 일 같았다. 그런데 이나현은 이달 1일 공인기록회 때 38초28로 김민선(38초99)을 추월하더니 정식 선발전에서 확실히 순위를 굳혔다.

‘김민선을 넘어섰다’는 평가에 이나현은 “아직 시즌 첫 경기이기 때문에 넘어섰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언니는 배울 점이 많은 선수”라며 “선발전 1위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천천히 차근차근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비시즌 근력운동을 ‘울면서’ 했던 이나현은 “겨울에 웃기 위해 여름에 많이 울었다”며 “확실히 선발전을 치르고 나니 시즌이 시작됐다는 느낌이 난다. 정말 정신 차리고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상화를 롤모델이라는 이나현은 내년 올림픽에 대해 “금메달을 따면 좋겠지만 색깔에 관계없이 어떤 메달이라도 땄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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