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에게 ‘박병호 악몽’은 없다… 레전드 출신 사장도 반해서 팍팍 밀어준다, 내년도 부동의 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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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 최고 거포 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박병호(39)는 2016년 시즌을 앞두고 미네소타와 계약했다. 물론 메이저리그 수준에서 큰 계약은 아니었지만, 미네소타는 박병호의 장타력에 큰 기대를 걸었고 실제 이 힘이 증명되기도 했다.
박병호는 201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62경기에서 1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비거리와 타구 속도는 많은 팬들을 놀라게 한 적이 많았다. 보통 미국 사람들이 생각할 때 아시아 타자는 스즈키 이치로와 같은 교타자를 연상하기 마련이고, 실제 그런 유형의 선수들이 많았다. 하지만 박병호는 스타일이 완전 달랐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들과 당당히 타구 속도를 놓고 겨룰 수 있는 선수였다.
물론 타율이 0.191까지 떨어지면서 고전하기는 했지만, 박병호에게 조금은 더 기회를 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박병호와 미네소타는 4년 계약을 했기 때문이다. 반 시즌 성적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기에는 섣부를 수도 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박병호는 2016년 6월 29일(한국시간) 경기를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다시 뛰지 못했다.
박병호의 부상도 부상이었지만, 새로운 수뇌부가 박병호를 인정하지 않았다. 박병호 영입을 주도한 인물은 테리 라이언 당시 단장 겸 부사장이었다. 박병호에 대해 큰 기대를 걸었고, 애정도 많이 드러냈다. 하지만 그 라이언 부사장이 2016년 7월 전격 경질되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새로운 구단 수뇌부는 라이언 부사장처럼 박병호를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박병호는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또 스프링트레이닝에서도 괜찮은 모습을 보였지만 이미 박병호 영입을 주도했던 라인들이 싹 다 갈려 나간 상황이었다. 라이언 부사장의 경질 이유 중 하나가 선수 영입 실패였던 만큼 새로운 수뇌부는 라이언 부사장의 유물인 박병호보다는 다른 선수들을 실험하길 원했다. 어차피 박병호가 마이너리그에서 썩고 있어도 자신들의 책임이나 잘못이 아니었다.
결국 박병호는 2017년 계약을 해지하고 유턴을 결정했다. 미네소타가 박병호가 제풀에 지쳐 포기하도록 만들었다는 이야기까지 도는 건 그간의 과정을 고려했을 때 신빙성이 있었다.
비슷한 사례가 우려된 것이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였다. 이정후는 2024년 시즌을 앞두고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라는 거액 계약에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이정후 계약을 주도한 이는 파르한 자이디 야구부문 사장, 그리고 피트 푸틸라 단장이었다. 이정후의 값어치를 그만큼 인정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2024년 시즌을 끝으로 동시 경질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두 수뇌부의 주도 하에 영입된 선수들은 새로운 수뇌부의 눈에 들 필요가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혼란이 불가피했다. 물론 이정후는 박병호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돈을 썼기에 새 수뇌부라고 해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었다. 이정후도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37경기 출전에 그쳤기에 약간의 불안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샌프란시스코의 레전드 출신인 버스터 포지 신임 야구부문 사장의 입이 주목됐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포지 사장은 부임 이후부터 이정후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보여줬고, 이정후가 팀이 원하는 목적지에 가기까지 필요한 선수라고 언급해왔다. 최근에도 이정후를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이정후의 성적이 올해 약간의 아쉬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정후가 올해 경험을 통해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라고 확신하며 힘을 실어줬다.
포지 사장은 지난 8월 29일(한국시간) 지역 라디오 방송국인 ‘KNBR 680’과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시즌을 겪기 전까지는 메이저리그 시즌이 어떻게 진행되지는 모르기 때문에 올해는 이정후에게 정말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이저리그 2년 차이기는 하지만, 지난해는 풀타임과 한참 거리가 먼 시즌이었기 때문에 올해를 사실상의 1년 차로 본 것이다.

포지 사장은 “연달아 이어지는 경기의 수,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는 것, 그리고 신체적인 문제와 정신적인 문제 모두 그렇다”면서 이정후가 지금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일부 또는 다수에서 발생하는 실패를 경험하고 예전처럼 회복해야 한다. 이정후가 시즌 초반에는 잘 시작했고, 약간 슬럼프를 겪다가 이제는 다른 방향으로 공을 쳐 내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그런 유형의 선수로 완성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정후는 아주 좋은 배트 컨트롤을 가지고 있고, 인플레이 타구를 많이 보내는 타석에서의 위협적인 타자가 될 수 있다”고 올해 실패에서 잘 경험하고 또 빠져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포지 사장은 “첫 해에서 그가 배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오프시즌 때 그 정보를 활용하고 더 나은 준비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볼 것”이라면서 이정후가 올해보다는 내년에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 확신했다. 올해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더 성장해 내년에는 약점을 보완하고 더 좋은 활약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포지 사장이 이정후의 든든한 지원군을 자청한 만큼, 이정후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야구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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