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을 게 없는 언더독의 반란…데이비슨, 2차전도 괴력 예고 [WC2]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도사뉴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8
본문
[OSEN=대구, 손찬익 기자] “잃을 게 없는 언더독의 마음으로 야구하는 게 정말 재미있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이 삼성 라이온즈와의 와일드카드 1차전 승리를 이끈 뒤 밝힌 소감이다.
데이비슨은 올 시즌 112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3리(386타수 113안타), 36홈런 97타점, OPS 0.965를 기록하며 NC 타선의 확실한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이호준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오늘 데이비슨이 팀 공격의 키플레이어”라며 “작은 구장이라 첫 타석부터 기선을 제압하는 홈런을 쳤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그리고 그 바람은 그대로 현실이 됐다.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데이비슨은 1회 1사 1,2루 찬스에서 삼성 선발 아리엘 후라도의 직구를 공략해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선취점이었다. 이어 3-0으로 앞선 5회 2사 1,3루에서도 인정 2루타를 터뜨리며 추가 타점을 올렸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존재감이 돋보였다. 9회 무사 1루에서 삼성 르윈 디아즈의 강습 타구를 잡아 병살로 연결, 상대의 마지막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NC는 구창모의 호투와 데이비슨의 맹활약을 앞세워 삼성을 4-1로 제압하며 KBO 역대 두 번째 와일드카드 업셋 가능성을 이어갔다.
이호준 감독은 1차전 승리 후 “정규 시즌 막판에도 상대 에이스를 만나 연승을 이어가며 팀이 자신감을 얻었다. 특히 데이비슨이 제 몫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결승타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한 데이비슨은 경기 후 ‘포테토칩 선정 오늘의 포텐터짐 상’을 수상했다. 상금 100만 원과 포테토칩 5박스를 받은 그는 “투수와 야수 모두 잘해서 이겼다. 이런 식으로 이기는 게 진짜 좋은 팀의 야구”라며 미소 지었다.
그는 “1회 첫 타석에서 선취점을 가져오는 적시타가 기분 좋았다. 득점권에서 주자를 불러들이는 게 타자의 역할인데, 첫 타석부터 그걸 해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또 “9회 병살 수비 때는 잔디가 젖어 있었기 때문에 자세를 최대한 낮추는 데 집중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호준 감독의 ‘키플레이어’라는 주문을 완벽히 수행한 데이비슨은 “야구는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매 경기 제 루틴대로 준비하며 내일도 똑같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올 시즌 개막 전만 해도 2약으로 분류됐던 NC는 9연승의 기세를 타고 가을야구 막차를 탔다. 데이비슨은 그 여정의 중심에서 ‘언더독 정신’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정말 잃을 게 없는 언더독의 마음으로 야구하고 있다. 우리가 10연승을 할 거라 기대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즐기고 있다. 그게 지금 우리 팀의 힘이다”. 데이비슨의 말이다.
포테토칩 5박스를 받은 그는 마지막까지 팀을 향한 애정을 전했다. 그는 “일본에서 뛸 때 맥주 경품을 받은 적이 있는데 동료들에게 나눠줬다. 이번에도 포테토칩은 모두 나눠주겠다"고 밝혔다.
/what@osen.co.kr
관련자료
-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