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강등'만은 막자…대구 vs 제주, 2주 뒤 다 걸고 운명의 한판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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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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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분위기가 묘해지고 있다. 대구FC가 16경기 무승(6무 10패) 터널에 갇혀있을 때만해도 사실상 강등 예약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팀을 오래도록 이끌던 조광래 대표이사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김병수 감독이 소방수로 등장한 뒤로도 좀처럼 승리하지 못하자 '답이 없다'는 푸념이 안팎에서 나왔다.
하지만 8월30일 수원FC전 3-1 승리를 시작으로 9경기에서 무려 4승4무1패 승점 16을 수확하면서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구만 잘해서 될 일이 아니었는데 마침 제주SK가 크게 휘청거렸다. 같은 기간 제주 성적은 1승1무7패, 처참한 수준이었다. 덕분에 격차가 확 줄었다.
시즌 종료까지 2경기 밖에 남겨두지 않은 현재 두 팀의 간격은 3점으로 좁혀졌다. 시즌 막판의 상황을 알고 일정을 짠 것처럼, 공교롭게도 팀 그래프가 엇갈리는 시점에서 두 팀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승점이 같을 시 우선 항목인 '다득점'은 대구가 앞선다. 다이렉트 강등 전쟁이 묘하게 흘러가고 있다.
대구는 8일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 광주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36라운드에서 경기 막판에 터진 김현준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드라마틱한 승리였다.
'대구의 왕'으로 불리는 에이스 세징야가 허리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이날 대구는 일단 광주의 공세를 막아내면서 기회를 엿봤다. 그리고 후반 들어 에드가, 라마스를 투입하며 결정타를 노렸다. 그러나 맹공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후반 39분 에드가의 그림 같은 발리 슈팅이 골대에 맞는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그렇게 정규시간이 다 지나고 추가시간도 3분이나 흐를 무렵, 극적인 장면이 나왔다. 정헌택이 왼쪽 측면에서 넘긴 크로스를 김현준이 침투하며 오른발로 마무리, 극장골을 만들어냈다. 관중석에서 간절히 지켜보던 세징야를 포함, 경기장에 모인 대구 팬들 모두 난리가 났다.
직전 라운드 수원FC와의 경기에서도 후반 추가시간 8분에 터진 에드가의 동점골로 1-1로 비겼던 대구는 2경기 연속 극장골을 만들어내며 잔류 희망의 불씨를 살려나가고 있다. 반면 제주는 날개 없이 추락 중이다.
같은 날 제주는 서귀포시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안양과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올해 승격한 안양은 승점 48(14승 6무 16패·47득점)을 기록하며 7위를 유지,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잔류를 확정했다. 반면 2연패를 당한 11위 제주(승점 35)는 점점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9승8무19패 승점 35점(38득점)에서 제자리걸음한 제주는 대구(7승11무18패 승점 32 44득점)와의 격차가 3점으로 좁혀졌다. 공교롭게도 다음 라운드에서 두 팀이 정면충돌한다.
제주와 대구는 축구대표팀의 두 차례 평가전이 끝난 뒤 오는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만약 이 경기에서 대구가 승리하면 두 팀 승점 차는 지워진다. 그리고 다득점이 앞선 대구가 11위로 올라선다. 5월18일 이후 6개월 동안 순위표 바닥에만 머물던 대구가 시즌 종료를 앞두고 꼴찌에서 탈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K리그1은 최하위가 다음 시즌 2부로 자동 강등되고 10위와 11위는 K리그2 팀과의 승강 플레이오프를 펼쳐 잔류에 도전한다. 12위는 그대로 끝이지만 11위는 기사회생할 기회가 있다. 천지차이다.
11월30일 모든 경기가 동시에 열리는 최종 라운드 매치업도 대구 쪽으로 기운다. 대구는 이미 잔류가 확정된 안양을 홈에서 만난다. 반면 제주는 혹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울산 원정을 떠난다. 제주의 부담이 훨씬 크다.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가고 있다. 약 2주 뒤에 다 걸고 맞붙는 제주와 대구, 대구와 제주. 2025시즌 대미를 장식할 결승전 같은 단판이 파이널B에서 펼쳐진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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