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김영우' LG 양우진, 김영우와 공통점-차이점은[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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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LG 트윈스가 2년 연속 후순위임에도 대형 투수를 건졌다. 그 주인공은 경기항공고 우완 에이스 양우진이다. 이미 지난해 1라운드 10순위로 뽑힌 김영우는 올 시즌 LG의 필승조로 자리잡았다. 양우진도 김영우처럼 될 수 있을까. 양우진과 김영우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본다.
2026 KBO리그 신인드래프트는 17일 오후 2시 서울시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렸다.
이날 가장 관심을 모았던 것은 양우진의 행선지였다. 당초 양우진은 190cm 신장과 시속150km 패스트볼을 지니고 있어 당초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꼽혔었다.
하지만 양우진이 최근 오른 팔꿈치 피로골절상을 입으면서 기류가 바뀌었다. 수술은 피했으나 피로골절을 당했다는 것 자체가 구단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결국 양우진은 예상과 전혀 다르게 8순위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올 시즌엔 최상위 투수를 고르지 못하고 야수를 고를 것으로 예상되던 LG가 톱2로 꼽히던 양우진을 잡게된 것이다. 차명석 단장은 "운이 좋았다. 이 선수가 이 순위까지 남을지 몰랐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난해에도 LG는 이와 유사한 경험을 했다. 시속 150km 중반대 패스트볼을 뿌리던 우완 파이어볼러 김영우가 부상으로 인한 유급 경력, 불안정한 제구력으로 인해 10순위였던 LG 순번까지 남았고 LG는 김영우를 선택했다.
그리고 김영우는 올 시즌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선수들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60경기에 나와 3승2패 1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2.10을 기록 중이다. 10순위 LG가 김영우로 인해 마치 1순위 지명팀 같은 기분을 누리고 있다.
양우진도 김영우처럼 2026시즌에 동기들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 현재 1위팀 LG는 선발투수진, 야수진까지 부족한 점이 없지만 불펜진은 아쉽다. 확실한 구위를 보여주는 투수는 유영찬과 김영우 밖에 없다. 당장 불펜진은 양우진에게도 기회가 열려 있다.
그렇다면 양우진과 김영우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일까. 일단 시속 150km를 상회하는 빠른 포심 패스트볼을 뿌린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상대 타자들을 제압하는 것도 비슷하다.
다만 포심 패스트볼의 RPM(분당투구회전수)은 다르다. 김영우는 RPM 2400을 넘어서지 못하는 대신 시속 150km 중,후반대 패스트볼을 던진다. 반면 양우진은 시속 150km 초,중반대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대신 최대 2500 RPM을 보여준다. 양우진은 '돌직구'를 보여주는 유형이다.
더불어 체력과 구위의 지속성이 다르다. 김영우는 고교 무대에서도 프로에서도 이닝이 거듭될수록 구위가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양우진은 이닝이 거듭되도 100구에 육박해도 일정한 구속과 RPM을 유지했다. 양우진이 현재 완성도 높은 변화구를 갖추지 못했으나 추후 선발투수 자원으로 꼽히는 이유다.
변화구 주구종은 두 선수 모두 현재 비슷해졌다. 우선 김영우는 지난해까지 커브를 주로 던졌다. 이어 프로에 와서는 처음에 포크볼을 연마하기도 했다. 하지만 2025시즌 후반기에 슬라이더를 주구종으로 장착하며 삼진머신으로 거듭났다.
양우진은 변화구로 슬라이더와 커브를 던진다. 여기서 주구종은 슬라이더다. 입단했을 당시 김영우와는 레퍼토리가 다르지만 현재의 김영우와는 유사하다. 아직 들쭉날쭉한 슬라이더를 김영우처럼 완벽히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면 당장 2026시즌부터 LG의 필승조로 활약할 수 있는 양우진이다.
2025 신인드래프트 김영우에 이어 2026 신인드래프트 양우진까지. LG가 엄청난 행운을 잡았다. 양우진은 김영우와 비슷한 듯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특히 김영우와 달리 높은 RPM으로 돌직구를 뿌린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양우진이 김영우와 다른 매력으로 성공 신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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