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는데 매직넘버 줄었다' LG 정규 1위까지 '단 5승', 삼성에 4-14 완패에도 웃었다 [잠실 현장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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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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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LG에 14-4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4연승을 달리며 같은 날 한화에 승리한 5위 KT 위즈(67승 4무 66패)에 한 경기 앞선 4위를 유지했다. 한편 4연승이 끊긴 LG는 83승 3무 51패로, 같은 날 KT 위즈에 2-4로 패한 2위 한화(80승 3무 54패)와 승차를 3경기로 유지했다. 1, 2위 두 팀이 동시에 패하면서 매직넘버는 6에서 5로 줄어, LG는 정규시즌 1위 확정까지 단 5승을 남겨두게 됐다.
선발 맞대결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 원태인은 6이닝 9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12승(4패)째를 챙겼다. LG 앤더스 톨허스트는 3이닝 9피안타 2볼넷 6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2패(5승)을 마크했다. 불펜으로 나선 손주영이 1⅔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한 것이 아쉬웠다. 타선에서는 오지환이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타선에서도 삼성의 화력이 월등히 앞섰다. 삼성 타선은 장·단 17안타를 몰아쳤는데, 그중에서도 리드오프로 출전한 유격수 이재현이 5타수 4안타 1볼넷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김영웅이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르윈 디아즈가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고, 강민호와 이병헌도 각각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대타 출전한 이성규는 1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볼넷으로 경기 막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다만 삼성은 경기 도중 강민호가 허리, 구자욱이 타구를 따라가는 과정에서 왼쪽 무릎에 불편함을 느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된 것이 걱정거리로 남았다.
이에 맞선 삼성은 이재현(유격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박병호(지명타자)-류지혁(2루수)-강민호(포수)-김지찬(중견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원태인.
초장부터 메가라이온즈포가 가동했다. 1회초 선두타자 이재현이 볼넷, 김성윤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구자욱의 중전 1타점 적시타로 무사 1, 3루가 됐고 디아즈가 중견수 뜬공으로 3루 주자마저 홈으로 불러들였다. 김영웅이 우전 안타로 기회를 이었다. 뒤이어 류지혁과 강민호가 연달아 좌전 1타점 적시타를 치며 순식간에 점수는 4-0으로 벌어졌다.
2회초 2사 1루에서 디아즈가 우익선상 1타점 적시 2루타, 3회초 2사 1, 2루에서 이재현의 중전 1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삼성의 6-0 리드. 톨허스트는 결국 4회 함덕주와 교체돼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다.
6회말 2사 3루에서 오지환의 중견수 방향 대형 1타점 적시 2루타가 터지며 LG가 분위기를 가져오는 듯했다. 하지만 삼성의 상위타선이 그걸 두고 보지 못했다.
7회초 2사 만루에서 이재현의 좌익선상 2타점 적시 2루타로 삼성이 8-4로 달아났다. 8회초에는 디아즈의 내야 안타에 이어 김영웅의 비거리 135m 대형 중월 투런포, 다시 만들어진 2사 2루에서 이성규가 좌중월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쐐기를 박았다. 삼성의 12-4 리드.
삼성은 막판까지 점수를 뽑아냈다. 9회초 김성윤, 김헌곤, 김영웅이 박시원에게 볼넷을 골라 1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바뀐 투수 이종준도 김태훈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줬고 양우현이 땅볼 1타점을 추가해 14-4를 만들었다. LG는 이 점수를 뒤집지 못했다.
한편 이날 경기 전 '돌부처' 오승환의 은퇴투어 행사가 열렸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오승환은 이승엽, 이대호에 이어 KBO 은퇴투어 세 번째 대상자가 됐다. 9월 30일 대구 KIA전에서 은퇴식을 치르는 가운데, 이날이 정규시즌 마지막 잠실 방문이었다.
LG 구단과 선수단은 오승환의 뒷모습과 잠실야구장을 형상화해 디자인한 목각 기념패와 LG 선수단 메시지 및 사인 대형 액자를 오승환에게 선물했다. 목각 기념패에는 그의 등장곡과 떼창이 내장돼 있어 의미를 더했다. 이에 오승환은 LG 선수단에 자신의 사인을 담은 글러브로 답했다. 전달한 글러브 명패에는 'Final Boss, LG 트윈스와 함께했던 소중한 추억을 기억하겠습니다. 끝판 대장 오승환 드림'이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잠실=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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