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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완공 안 된 '숙소동'에서 업무 시작…숙제 많은 '천안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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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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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장 중인 천안축구센터(축구계 관계자 제공)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대한축구협회가 19일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축구회관에 마련된 협회 사무실을 천안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로 공식 이전, 본격적으로 '천안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직원들의 업무 공간인 '숙소동'은 아직 완공도 되지 않는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적잖다.

지난 2022년 착공, 약 1800억원을 들여 완공한 천안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는 47만8000㎡ 규모의 축구 및 스포츠 시설이다. 총 11면의 축구장, 스타디움, 실내 축구장, 숙소동은 물론 축 역사박물관, 체육관, 생활체육시설 등을 아우르는 매머드급 시설이다.

앞으로는 남녀 연령별 대표팀 등이 이곳에 소집돼 훈련할 뿐 아니라, 축구협회의 홍보, 마케팅, 회계, 교육, 대회 운영, 연구 등 모든 행정 업무도 이곳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다.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축구협회의 '천안시대'를 앞두고 기대감도 크다. 다만 정작 내부 분위기는 다소 어수선하다.

축구협회는 처음 축구센터를 설계할 때 종합센터 내 KFA 스타디움에 사무실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국정 감사와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등에서 논란이 되자, 숙소동을 사무실로 바꿔 사용하는 것으로 수정했다. 그래서 축구협회 직원 120명이 업무를 보기에는 건물 배선, 화장실, 동선 등이 적합하지 않다.

어수선한 분위기의 축구센터 (축구계 관계자 제공)

사무실이 아닌 숙소동에서 업무를 봐야 하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 심지어 아직 완공되지도 않았다.

축구협회 직원들이 천안으로 첫 출근을 한 19일, 해당 건물은 마감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미장 양생중'이라는 안내문이 바닥 곳곳에 붙었고 주변 도로는 포장되지 않은 채 흙먼지가 날렸다.

시멘트 포대와 굴착기도 그대로 있어 공사장인지 축구협회의 새로운 보금자리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일부 협회 직원들이 냄새와 먼지 등으로 고통을 호소했다. 말만 이전이지 아직 일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생활권이 바뀌는 변화에도 교통편 마련 및 이주 대책 등을 아직 해결책을 찾지 못한 상태여서, 이전 후 첫 출근날이었던 지난 19일 60명에 가까운 직원이 '연차'를 썼다.

그야말로 '반쪽자리' 이전이다.

일각에선 "아직 준비가 안 된 상태임에도 데드라인을 정하고 무리해서 이전을 강행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실무진 상황을 배려하지 않고 축구협회 창립기념일(9월 19일)에 이전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준비없는 천안축구센터 이전에 대해 불만을 표하는 벽보 ⓒ News1 안영준 기자

현재 축구회관 내부 곳곳에는 "무계획 무대책 무책임! 준비 없는 천안 이전, 비전 없는 운영 계획 한국 축구 끝장난다"는 등의 벽보가 붙어 있다.

일부 노조 직원들은 해당 문구가 쓰인 조끼를 입고 협회에 진정성이 담보된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축구협회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한축구협회 노동조합은 이번 이전과 관련해 협상을 벌였으나, 결국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김승희 축구협회 전무이사는 '뉴스1'에 "양측의 의견이 많이 좁혀졌지만 아직 좁히지 못한 부분도 있다"면서 "직원 모두가 좋은 환경에서 천안 시대를 맞이하도록 하는 게 축구협회의 기본 방침이다. 빠른 시일 내에 최대한 좋은 소식이 전해지도록 하겠다"며 개선을 약속했다.

tree@news1.kr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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