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 엔딩, 라커룸에서 맥주를 마시다니…필라델피아 황금 멤버 공중분해 위기 "다신 못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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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가 축하 샴페인을 터뜨리는 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 클럽하우스는 정적이 감돌았다. 그 와중에 몇몇 선수들은 맥주를 마셨다. 충격적인 끝내기 패배로 시즌이 완전히 끝난 날, 필라델피아 선수들은 석별의 정을 나누며 이별을 준비했다.
필라델피아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5전3선승제) 4차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실책으로 졌다.
1-1 동점으로 맞선 연장 11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투수 오리온 커커링이 앤디 파헤스에게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공을 잡았다 한 번 흘렸지만 1루로 던지면 여유 있게 아웃이 될 타이밍이었지만 당황한 커커링은 홈을 택했다. 그마저 백네트로 빠지는 악송구가 됐다. 다저스의 2-1 끝내기 승리. 다저스에 1승3패로 패퇴한 필라델피아의 시즌이 끝난 순간이었다. 끝내기 실책으로 포스트시즌 시리즈가 끝난 역대 두 번째 사례로 필라델피아 충격의 더 컸다.
미국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경기 후 카일 슈와버, 닉 카스테야스, 브라이슨 스탓, 개럿 스텁스, 트레이 터너 등 필라델피아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맥주를 마셨다. 몇몇은 낮은 목소리로 대화를 했고, 멍하니 앞만 바라보는 이들도 있었다.
디애슬레틱은 ‘필라델피아의 한 시대가 끝났다는 걸 실감케 했다. MVP 2회 수상자(브라이스 하퍼), NL 타격왕 2회 수상자(터너), 2025년 NL 홈런왕(슈와버), 그리고 최고 수준의 선발진을 보유한 이 팀의 겨울이 일찍 찾아왔다’며 ‘이 팀의 목표는 단 하나,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목표는 이뤄지지 않았고, 2년 연속 NLDS에서 탈락한 것에 대한 문제점을 직시해야 한다. 로스터와 코칭스태프 개편이 곧 시작될 것이다’고 전했다.
홈런왕 슈와버, 주전 포수 J.T. 리얼무토, 12승 선발투수 레인저 수아레즈 등 핵심 선수들이 FA로 풀린다. 슈와버는 4년 7900만 달러, 리얼무토는 5년 1억1550만 달러 FA 계약이 끝났다. 수아레즈는 첫 FA가 된다. 셋 다 시장 가치 높은 선수들이라 필라델피아 잔류를 장담하기 힘들다.
터너는 “모두 돌아왔으면 좋겠다. 우리는 훌륭한 팀이다. 서로 함께하는 것을 진심으로 좋아한다. 클럽하우스 케미스트리가 훌륭했다”며 FA 선수들과 재계약을 바랐지만 현실적으로 전원 잔류는 쉽지 않다. 15승 선발 헤수스 루자르도는 “다신 똑같은 멤버로 모이지 못할 것이다. 그게 가장 힘든 부분이다”며 아쉬워했다.
수아레즈는 “필라델피아에 남고 싶지만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구단 협상에 달려있다”고 공을 돌렸다. 리얼무토는 “지금은 경기에서 진 것만 생각한다. 당장 내년 일은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고 말을 돌렸다. 슈와버는 “매년 우승을 위해 뛰는 팀에서 열정적인 팬들과 구단주, 코치들과 함께하는 것은 정말 큰 행운이다. 우리 모두 승리를 위해 존재한다. 그래서 이 패배가 어느 해보다 아프다”고 말했다.
2019년부터 하퍼(13년 3억3000만 달러), 잭 휠러(5년 1억1800만 달러), 터너(11년 3억 달러), 닉 카스테야노스(5년 1억 달러) 등 대형 FA 선수들을 영입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한 필라델피아는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를 딛고 2022년부터 도약했다. 그러나 우승은 쉽지 않았다. 2022년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2승4패로 하며 아깝게 정상 등극에 실패했고, 2023년에는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3승4패로 무릎을 꿇었다. 최근 2년은 NL 동부지구 우승했지만 지난해 뉴욕 메츠에 이어 올해 다저스 상대로 디비전시리즈에서 1승3패로 끝났다.
하퍼도 필라델피아에서 7년째 우승에 실패했다. 내년이면 34세가 되는 하퍼의 전성기도 얼마 안 남았다. 그는 “오프시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어떤 결정들이 내려질지,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슈와버와 리얼무토가 우리 팀의 주요 결정 사항이자 핵심 논의 대상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그 두 선수를 사랑하며 돌아오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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