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화성] 김희준 기자= 유병수가 팬들과 교감하며 경기 복귀에 대한 의욕을 불태웠다.

7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5 28라운드를 치른 화성FC가 충남아산FC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화성은 승점 30 고지를 밟으며 리그 10위를 지켰다.

이날 경기 전 유병수가 팬들과 만나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화성은 경기 전날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오후 6시부터 30분 동안 W석 이벤트존에서 유병수가 팬 사인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유병수는 해당 시간 어린이 팬들을 비롯한 여러 팬들에게 사인을 하며 축구선수로서 계속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유병수는 한때 K리그가 주목하는 선수였다. 유병수는 2009시즌에 데뷔해 2010시즌 주전으로 도약했고, 만 22세에 리그 28경기에서 22골을 기록해 지금까지도 1부리그 기준 국내 선수로는 최연소 득점왕에 올랐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 러시아 로스토프 등 해외 도전을 이어가다가 2016년 김포시민축구단에서 병역의 의무를 다했다.

유병수는 병역의 의무를 마치고 해외 진출을 타진하다가 2019년 당시 K3리그에 있던 화성에 왔는데, 당시 팀의 주포로 활약하며 화성이 K3리그 팀 중 처음으로 FA컵(현 코리아컵) 4강에 오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후 유병수는 태국 무대로 건너가 활약한 뒤 지난해 6월 화성에 재합류했다.

유병수는 복귀 직후 훌륭한 활약을 펼치며 경기 최우수 선수까지 수상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024년 10월 림프종이 발견돼 경기장을 떠나 치료에 매진해야 했다. 당시 유병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화성에 입단하고 메디컬 테스트에서 '비활동성 결핵'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았다"라며 "결국 림프종이라는 혈액암 판정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림프종 초기에 발견한 데다 예후가 좋은 종류여서 적절한 치료만 받으면 완치도 기대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유병수는 암을 이겨냈다. 유병수는 8월 27일 자신의 SNS에 "6차 항암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회복훈련을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났다. 3개월에 한 번 추적검사를 두 번이나 했는데 암은 모두 사라진 상태고 회복도 너무 잘 되고 있다고 교수님께서 많이 놀라셨다"라며 다시금 축구선수로 뛰기 위해 재활에 전념한 끝에 연습경기를 조금이나마 소화할 정도로 몸 상태가 올라왔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한축구협회에 선수로 등록된 자신의 등록증도 게재하며 선수로 돌아오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번 경기 팬사인회를 진행한 유병수는 시즌 종료 전 홈경기에 복귀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차두리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2주 전인가 처음으로 연습 경기를 10분 정도 뛰었다. 1군과 하루 정도 같이 훈련도 했다. 멘탈은 여전히 K리그1 톱클래스다. 굉장히 적극적이고 의욕이 넘친다. 그렇지만 이제 나이도 나이고, 힘든 암 투병을 끝내고 돌아와 체력이나 신체적인 부분에 있어 시간이 더 필요하다. (유)병수에게 선수로서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것도 하나의 슬픈 이야기"라며 "우리의 바람이나 병수와 소통한 건 잠깐이라도 경기장을 밟을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기만 하면 홈팬들 앞에서 인사를 하고 마무리를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얘기했다"라며 유병수가 경기장 복귀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화성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