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톱일 때 더 빛난다"…손흥민, 부앙가와의 호흡이 MLS에서 폭발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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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브라질 출신 수비형 미드필더 이고르 제주스의 십자인대 부상 이탈 속에 시도한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으 새로운 전술이 LAFC의 경기력을 크게 발전시켰다.
LAFC가 올여름 손흥민을 영입한 뒤 공격 전술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것은 단순한 개인 기량이 아니다. 최근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이 꺼내든 '손흥민-드니 부앙가 투톱' 카드가 폭발적인 위력을 발휘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한국 시간으로 18일 새벽, 리얼 솔트레이크 원정에서 손흥민은 미국 프로 축구 무대 입성 후 첫 해트트릭을 터뜨렸고, 부앙가는 경기 종료 직전 팀의 네 번째 골을 보태며 LAFC의 4-1 대승을 완성했다.
앞선 경기에서는 손흥민이 선제골을 넣었고 부앙가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단순히 득점만이 아니라 두 선수가 보여주는 상호보완적 움직임이 상대 수비를 흔들고 있다.
샌디에고FC와 홈 경기에서 패배한 뒤 체룬돌로 감독은 제주스의 공백 속에 에디 세구라, 은코시 타파리, 라이언 포티어스의 스리백을 수비에 배치하며 생긴 중원 숫자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티모시 틸먼을 배치해 사실상 3-5-2 내지 5-3-2 대형으로 손흥민과 부앙가를 투톱으로 배치했다.
틸먼이 오른쪽 사이드에서 경기를 시작하더라도 중앙으로 좁혀 미드필더로 뛰었고, 좌우 측면 공격은 레프트백 아르템 스몰랴코우 또는 라이언 홀링스헤드, 라이트백 세르지 팔렌시아가 높이 올라가 책임지는 형태다.
부앙가 "손흥민과 함께라면 공간이 열린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구단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운 부앙가는 손흥민과의 호흡을 특별히 강조했다. 그는 "손흥민 선수와 저는 정말 잘 맞는다. 서로를 잘 보완한다. 지난 주말에는 내가 세 골을 넣었고, 오늘은 그의 차례였다"며 "손흥민이 있으면 정말 많은 공간이 열린다. 우리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라고 평가했다.
손흥민 역시 부앙가와의 투톱 전술에 강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드니와 함께 뛰는 것은 즐겁다. 그는 재능과 속도가 뛰어난 선수다. 우리가 수비 라인을 낮추고 앞에 공간이 많을 때, 둘이서 공격을 전개하는 것은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톱으로 뛴 지는 두 경기밖에 안 됐지만 많은 골을 넣었고 즐겁게 뛰었다. 물론 스리톱이나 원톱으로도 가능하지만, 지금처럼 좋은 선수들이 있기에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체룬돌로 감독 "투톱이 수비를 더 어렵게 만든다"
체룬돌로 감독은 전술적 변화를 설명하며 "두 명의 공격수를 중앙에 두는 것은 수비수들에게 기준점을 없애버린다. 손흥민과 부앙가가 중앙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때, 경기가 덜 예측 가능해지고 상대 수비는 혼란에 빠진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에게 수비수 옆에 서 있지 말라고 주문한다. 열린 공간에서 뛰는 두 사람을 막기란 어떤 리그에서도 불가능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손흥민과 부앙가의 호흡은 단순한 '스타 두 명의 공존'이 아니라, MLS 무대에서 LAFC가 차별화된 공격 옵션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손흥민의 폭발적인 침투와 부앙가의 득점 본능이 서로 맞물리며, 한쪽이 득점하면 다른 한쪽이 공간을 만든다. 실제로 최근 두 경기에서 부앙가는 해트트릭,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각각 번갈아가며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손흥민은 "골을 넣든 못 넣든 이 팀에서 뛰는 것이 즐겁다. 원정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고, 모든 순간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지만, 그의 발언과 팀 내 위치를 감안할 때 이 투톱 전술은 앞으로도 LAFC의 핵심 무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LAFC는 서부 콘퍼런스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손흥민-부앙가 투톱 전술이 MLS 전체를 뒤흔드는 '게임 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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