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농구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팀 서울 SK가 디펜딩 챔피언 창원 LG와의 '리턴 매치'를 잡고 새로운 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SK는 3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공식 개막전 원정 경기에서 LG와 연장전 끝에 89-81로 이겼다.

프로농구는 5월 17일 LG가 SK와의 챔피언결정 7차전에서 승리해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2024-2025시즌이 끝난 뒤 약 5개월 만에 2025-2026시즌이 이날 막을 올렸다.

안영준과 오세근이 부상으로 이탈했으나 공격의 핵심 자밀 워니가 건재하고 대구 한국가스공사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던 가드 김낙현이 가세한 SK는 이번엔 LG를 잡으며 새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아셈 마레이와 칼 타마요, 유기상, 양준석 등 지난 시즌 우승 전력이 대부분 유지되며 이번 시즌에도 우승 후보로 꼽히는 LG는 첫 경기 역전패를 당했다.

4쿼터 중반에만 해도 LG가 10점 차 안팎의 리드를 잡았고, 종료 3분을 남겼을 때도 LG가 75-67로 앞서서 승리를 눈앞에 둔 듯했으나 2분 42초 전 워니의 덩크로 추격 신호탄을 쏜 SK가 대반격했다.

SK는 69-77이던 1분 53초 전 김낙현의 3점 슛부터 워니의 3점 플레이, 최원혁의 자유투로 8점을 연속으로 뽑아내며 15.1초를 남기고 77-77 균형을 맞췄고, 결국 시즌 공식 개막전부터 연장전이 성사됐다.

연장전엔 SK가 초반 77-79에서 김형빈의 외곽포를 시작으로 10점을 몰아치며 2분 10여 초를 남기고 87-79로 도망가 승기를 굳혔다.

워니가 27점 13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펄펄 날았고, SK 유니폼을 입고 정규리그 첫 경기에 나선 김낙현이 20점 7어시스트 6리바운드, SK의 새 아시아 쿼터 선수 알빈 톨렌티노가 16점으로 활약했다.

LG에선 마레이가 19점 12리바운드로 분전했고, 정인덕이 16점, 양준석이 13점 7어시스트를 보탰다.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부산 KCC가 서울 삼성을 89-82로 물리쳤다.

스타 플레이어가 즐비해 '슈퍼팀'으로 불리는 KCC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야심 차게 영입한 가드 허훈이 종아리 부상으로 당분간 결장이 예고된 가운데서도 '호화 라인업'의 위력을 발휘하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KCC의 이상민 감독은 2014∼2022년 처음으로 감독 생활을 했던 삼성을 상대로 프로 사령탑 복귀 첫 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까지 4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던 삼성은 지난 시즌을 부상으로 날렸던 이대성과 4년 만에 복귀한 이관희 등을 모두 가동했으나 KCC를 막아서지 못했다.

KCC의 간판스타 허웅이 3점 슛 3개를 포함해 29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숀 롱이 23점 10리바운드로 '쌍끌이 활약'을 펼쳤다. 최준용이 15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 송교창이 15점을 기록했다.

삼성에선 앤드류 니콜슨이 23점 8리바운드, 케렘 칸터가 17점을 남겼다.

원주 DB는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1-68 신승을 거뒀다.

DB의 새 외국인 선수 헨리 엘런슨이 첫 경기부터 25점 17리바운드를 올려 승리를 이끌었고, 이선 알바노가 18점 6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현대모비스에선 지난 시즌 kt에서 뛰었다가 팀을 옮긴 외국인 선수 레이션 해먼즈가 27점 8리바운드로 분전했고, 미구엘 안드레 옥존이 12점, 박무빈이 11점을 넣었다.

현대모비스에서 선수로 우승 반지 6개를 끼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4차례나 뽑혔던 '레전드' 양동근 감독은 프로 사령탑 데뷔전에서 패배를 떠안았다.

농구의 계절이 돌아왔음을 알린 이날 창원에 4천950명, 잠실엔 4천620명이 들어차 매진이 기록됐다. 울산 동천체육관에는 4천188명이 찾아왔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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