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6타점' 신민재, '성장형 캐릭터'의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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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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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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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시타 때리는 LG의 신민재(LG 트윈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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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18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경기에서 1차전 홈런 1개 포함 13안타로 6-2 승리, 2차전 장단 18안타로 14-1 승리를 거뒀다. kt와의 더블헤더 '싹쓸이'를 통해 4연승을 내달린 LG는 KIA 타이거즈를 4-3으로 꺾은 2위 한화 이글스와의 승차를 3경기로 벌리며 정규리그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를 '6'으로 줄였다(83승 3무 50패).
LG는 1차전에서 요니 치리노스가 6이닝 7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13번째 승리를 따냈고 2차전에서는 송승기가 6이닝 5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11번째 승리를 수확했다. 타선에서는 오스틴 딘이 더블헤더 2경기에서 6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한 가운데 이 선수가 타점을 쓸어 담았다. 1차전 1안타 1타점에 이어 2차전에서는 3개의 안타로 무려 5타점을 기록한 신민재가 그 주인공이다.
'특급 유망주' 능가한 육성선수 성공 신화들
지난 17일에 열린 2026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총 1261명이 지원해 110명이 지명을 받으면서 취업률이 고작 8.72%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명을 받지 못한 1151명의 선수들에게도 육성선수 입단을 통한 프로 진출의 기회는 여전히 열려 있다. 물론 정식선수로 올라서고 1군에서 자리를 잡기까지 과정은 더욱 험난하지만 육성선수 출신 중에도 KBO리그에서 스타로 도약한 선수는 얼마든지 있다.
한화의 영구결번 선수인 장종훈(우석대 코치)은 '육성선수'라는 단어조차 없었던 시절, KBO리그에서 최초로 '연습생 신화'를 만들어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세광고 졸업 후 테스트를 받고 빙그레 이글스에 입단한 장종훈은 1987년 1군에 데뷔했고 1988년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리고 1990년부터 1992년까지 3년 연속 홈런왕과 타점왕 타이틀을 차지하면서 리그 최고의 타자로 군림했다.
1980~1990년대 '연습생 신화'의 대표주자가 장종훈이라면 2000~2010년대를 대표하는 육성선수 신화는 단연 '타격기계' 김현수(LG)다. 2006 신인 드래프트에서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하고 두산 베어스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김현수는 2008년 타격왕에 오르며 3년 만에 스타로 도약했고 2016년엔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그리고 LG와 2번의 FA계약을 통해 200억 원이 넘는 거액을 번 '야구 재벌'이 됐다.
단기 임팩트만이라면 '서교수' 서건창(KIA) 역시 육성선수 성공 사례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이름이다. 2008년 육성선수로 LG에 입단했다가 2년 만에 방출된 서건창은 군복무를 마치고 테스트 끝에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그리고 서건창은 2012년 신인왕과 2014년 단일 시즌 200안타와 함께 정규리그 MVP,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3번이나 수상하면서 짧지만 누구보다 강렬한 전성기를 보냈다.
올 시즌 한화 이글스를 플레이오프 직행으로 이끈 '캡틴' 채은성도 대표적인 육성선수 성공 사례로꼽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효천고 졸업 후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육성선수로 LG에 입단한 채은성은 포수에서 외야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후 잠재력이 폭발하며 LG를 대표하는 우타 외야수로 자리매김했다. 채은성은 2023년 한화로 이적한 후에도 3년 연속 80타점을 기록하며 '모범FA'로 맹활약하고 있다.
대주자 요원에서 골든글러브 후보로 성장
인천에서 나고 자란 신민재는 인천고 졸업 당시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하고 2015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했다. 하지만 그 시절 두산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던 KBO리그 최강팀이었고 신민재에게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신민재는 두산에서 활약한 4년 동안 한 번도 1군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신민재의 빠른 발을 눈여겨 본 LG에서 2019년 2차 드래프트 3라운드로 신민재를 지명했다.
LG는 2010년대 후반부터 손주인(삼성 라이온즈 수비코치)과 정주현(LG 2군 작전코치) 등이 번갈아 가며 2루를 소화할 정도로 확실한 주전 2루수를 찾지 못해 고전했지만 신민재의 역할은 철저히 대주자로 한정돼 있었다. 실제로 신민재는 LG의 주전 2루수가 손주인에서 정주현, 서건창, 로벨 가르시아 등으로 바뀌는 동안에도 대주자 역할에 만족해야 했고 LG 이적 후 4년 동안 200경기를 채 소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신민재는 2023년 베테랑 서건창과 김민성(롯데 자이언츠)이 부진한 틈을 타 주전 2루수 자리를 차지했고 122경기에서 타율 .277 28타점 47득점 37도루를 기록하며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신민재는 작년에도 프로 입단 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100안타 시즌을 만들며 128경기에서 타율 .297 40타점 78득점 32도루의 좋은 성적으로 LG의 붙박이 주전 2루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주전 도약 후 매년 팀 내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신민재는 올해 LG를 대표하는 선수로 또 한 번 성장했다. 127경기에 출전한 신민재는 타율 .317 138안타 1홈런 57타점 84득점 15도루를 기록하며 2루수 골든글러브 후보로도 손색이 없는 활약을 해주고 있다. 특히 신민재는 18일 kt와의 더블헤더에서 1차전 1타점에 이어 2차전에서 무려 5타점을 쓸어 담으면서 LG가 매직넘버를 '6'으로 줄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LG는 지난해까지 붙박이 1번타자로 활약하던 '출루왕' 홍창기가 무릎 부상으로 100일 넘게 1군에서 자리를 비웠지만 신민재가 1번 타순에서 타율 .332(310타수 103안타)를 기록하며 빈자리를 완벽히 매웠다. 매년 방출을 걱정해야 했던 육성선수 출신 신민재가 어느덧 올 시즌 리그에서 단 3명(구자욱, 김성윤, 신민재) 밖에 없는 3할 타율과 80득점, 4할 출루율을 동시에 기록하고 있는 선수로 성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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