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전체 1번 후보' 8순위 LG행, 1년 만에 156㎞ 필승조 만든 자신감 있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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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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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지난 17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털 볼룸에서 열린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8순위로 양우진의 이름을 불렀다.
좌중을 술렁이게 한 선택이었다. 양우진 지명 당시 LG 차명석 단장도 "(우리가) 운이 굉장히 좋은 것 같다. 이 선수가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다"라고 할 정도.
양우진은 올해 초부터 박준현(18·북일고), 문서준(18·장충고)과 함께 톱3으로 불렸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기준 키 190㎝ 몸무게 89㎏ 큰 체격에서 나오는 파워풀한 직구가 매력적으로, 빠른 딜리버리도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박준현, 문서준이 미국 메이저리그(ML) 도전을 꿈꾸고 양우진이 일찌감치 KBO 잔류를 선언했기에 전체 1번 지명 가능성도 높았다. 지난 6월 한화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에서 한 KBO 스카우트 A는 "만약 문서준, 박준현이 빠진다고 하면 양우진이 1순위다. 빠른 공 외에 슬라이더라는 좋은 구종을 가지고 있다"고 확언했다.
하지만 박준현의 KBO 잔류와 양우진의 지난 8월 피로골절 이슈가 큰 변수를 만들었다. 특히 구창모(28·NC 다이노스)로 인해 KBO 팬들에게도 익숙해진 피로골절 이슈는 KBO 7개 구단이 그를 지나치게 만들었다.
8번째 순번의 LG는 이를 행운으로 여겼다. 신인드래프트 현장에서 만난 차명석 단장과 백성진 스카우트 팀장에 따르면 LG는 우완 톱5가 모두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내야수를 지명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양우진이 8순위까지 미끄러지자 고심 끝에 선택을 바꿨다.
피로골절 이슈에 대해서도 차명석 단장은 스타뉴스에 "18세 선수에게 피로골절은 야구에서 감기 정도 수준이다. MCL(Medial Collateral Ligament·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수술받는 선수도 많은데 피로 골절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백성진 팀장 역시 "양우진을 놓칠 순 없었다. 어쩔 수 없었다. 구위가 강력한데 이닝을 끌고 갈 스태미나까지 있다. 좋은 선발 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키 187㎝ 체중 88㎏의 건장한 체격에 최고 시속 156㎞의 빠른 공이 강점으로 여겨졌으나,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 이력이 걸렸다. 수술과 재활로 1년을 유급해 고교 통산 이닝이 14경기 31⅓이닝에 불과했고 제구 또한 불안정했기에 10순위까지 밀렸다.
하지만 김영우의 잠재력과 가능성에 확신을 염경엽 감독과 LG 구단은 개막전 엔트리부터 그를 포함하며 승리 경험을 쌓게 했다. 시즌 초반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거나 지는 상황에서 조금씩 기회를 받더니, 후반기 들어 필승조로 올라서서 LG의 1위 질주에 공헌하고 있다.
22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62경기 3승 2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03, 57⅔이닝 55탈삼진. 이를 두고 1라운드 잠재력을 지닌 김영우를 LG가 1라운드에 걸맞은 선수로 만든 것이라 평가하는 KBO 타 구단 관계자도 있다.
신인드래프트에서 취재진과 만난 양우진은 "1라운드에 뽑히게 돼 정말 영광이고 LG 트윈스라는 명문 구단에 뽑히게 돼 정말 좋다. 어렸을 때 넥센, 키움을 좋아했는데 이제 내겐 무조건 LG밖에 없다"고 당찬 소감을 밝혔다.
상대적으로 투수진이 여유로운 LG 육성 상황은 양우진에게 충분한 휴식의 기회를 준다. 화제가 된 피로골절 부상에도 양우진은 "병원에서 잘 회복되고 있다고 했다. 10월 말이나 11월 초에는 공을 던질 수 있다고 한다"며 "올해 김영우 선배님처럼 잘하고 싶고 많은 선배님, 감독님, 코치님께 다 배우고 싶다. 특히 임찬규 선배님께 체인지업을 배우고 싶다"고 씩씩하게 답했다.
양우진의 투구 메커니즘과 아직 부족한 변화구 완성도를 이유로 불펜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온몸의 힘을 써서 던지는 만큼 짧은 이닝에서 더 매력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 무기 슬라이더 역시 프로 레벨에서는 통하지 않을 수 있어 변화구를 더 갈고 닦아야 한다는 스카우트도 있었다.
이러한 지적을 인지한 듯 양우진은 "내 강점은 좋은 피지컬과 높은 타점에서 때리는 직구다. 또 이닝이 길어져 구속을 유지할 수 있는 스태미나가 장점이다. 아직 변화구의 다양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많이 배우고 싶다"고 의욕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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