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는 돈 내고 야구하는 전설의 선수가 있다… 지금도 괴물이고, 앞으로도 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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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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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 투수 중 하나로 뽑히는 류현진(38·한화)은 연봉 측면에서 상당히 이색적인 경력을 가지고 있다. 매년 받은 연봉만큼 구단에 그 효용성을 제공한 것은 둘째 치고, 오히려 자신이 한화에 더 많은 돈을 가져다 준 선수다.
200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의 2차 1라운드(전체 2순위) 지명을 받은 류현진은 2012년까지 계약금 2억5000만 원을 포함, 7년간 약 18억9000만 원을 받았다. 이 기간 류현진은 리그 최고의 투수로 군림하며 한화에 원금 포함 이자까지 두둑하게 상환했다. 그런데 류현진은 2013년 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와 계약할 당시 한화에 포스팅 금액 2573만7737달러33센트를 안겨다 줬다. 당시 환율로 약 280억 원이었다.
류현진은 2024년 시즌을 앞두고 한화로 돌아오면서 8년 총액 170억 원에 계약했다. 구체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옵트아웃 조건이 있지만 8년 계약을 성실하게 이행한다고 가정하면 입단 이후 한화로부터 약 189억 원을 받는다. 포스팅 금액으로 280억 원을 안겼으니 오히려 한화에 100억 원을 내고 야구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그만큼 특별한 선수고, 또 그만큼 소중한 선수다.
활약도 이어지고 있다. 이제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인데도 여전한 클래스다. 보통 나이가 들면 구속과 힘이 떨어지고, 타자들의 먹잇감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메이저리그의 톱클래스 스타들도 똑같이 겪는 현상이다. 그렇게 한계를 드러내며 결국 은퇴한다. 그나마 좋을 때 은퇴를 하는지, 완전히 무너진 다음에 은퇴를 하는지의 차이다. 그런데 류현진은 적어도 KBO리그에서는 여전한 위용을 뽐내고 있다.

지난해 28경기에서 10승8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하며 기대에는 다소 못 미쳤던 류현진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기대치가 크다. 다만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오퍼를 받고 고민하다 한화와 계약해 팀 훈련 합류가 늦었다. 열심히 몸을 만든다고 했지만 어느 정도의 제약은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그런 문제가 없었다. 충실하게 훈련을 했고, 좋은 몸 상태로 캠프에 왔다. 시즌 중간에 내전근 부상으로 잠깐 빠지기는 했지만, 오히려 그때 쉰 것이 시즌 막판까지 좋은 성적으로 이어 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류현진은 2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홈런 하나를 포함해 7개의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뛰어난 안정성을 보여주며 2실점으로 막고 시즌 7번째 승리를 챙겼다. 7개의 피안타 대부분이 그렇게 잘 맞지 않은 타구였다. 수비 지원만 있었다면 1실점 정도에서 끝을 낼 수도 있는 하루였다.
무엇보다 류현진의 제구력과 커맨드가 시즌 막판에도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게 고무적이었다. 타구 속도 관리가 잘 된 날이었다. 류현진도 경기 후 “커브도 괜찮았던 것 같고, 오늘은 직구 제구와 코너워크가 조금 좋았던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홈런을 맞은 것은 윤도현 선수가 잘 친 것 같고, 그것 빼고는 모든 제구가 조금 잘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비교적 만족스러운 경기였다고 했다.

실제 류현진의 이날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7㎞ 수준이었고, 평균 구속은 이보다 더 낮았다. 요즘 세상에서 특별할 게 없는 구속이다. 그러나 좌우 로케이션, 그리고 보더라인을 이용하는 피칭의 퀄리티는 여전히 뛰어났다. 곡선이 꺾이는 후배 투수들과 달리, 왜 류현진은 아직도 리그 정상급 투수인지를 설명하는 하루였다. 여기에 몸 상태도 여전히 신선함을 느끼고 있다고 자신한다. 류현진은 “지금 몸 상태가 너무 좋다. 시즌 시작할 때와 비슷하다. 오늘 모처럼 날씨가 좋아서(시원하다는 의미)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고 웃어보였다.
류현진은 올 시즌 23경기에서 122⅓이닝을 던지며 7승7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 중이다. 보통 나이가 들수록 평균자책점은 완만하든 급격하든 올라가기 마련인데 류현진은 오히려 더 깎고 있다. 압도적인 맛은 없을지 몰라도, 결과는 항성 손에 넣는다. 그리고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고 자신하는 한, 류현진의 피칭은 당분간 이 정도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나이 마흔에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자랑한 선발 투수는 없었다. 류현진이 왜 괴물인지는 지금부터 더 훌륭하게 증명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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