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슈퍼루키, 야구 역사상 이런 19살 있었나… PS에서도 15구 연속 돌직구 펑펑, 알고도 못 친 이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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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플레이오프를 앞둔 한화의 화두 중 하나는 올 시즌 마운드 전력에서 상수로 자리매김하며 정규시즌을 마친 정우주(19)의 활용 방안이었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무대, 더군다나 마운드 전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한화에서 고졸 루키가 화제를 모으는 것은 보기 쉽지 않은 일이었다.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한화의 1라운드 전체 2순위 지명을 받은 정우주는 고교 시절부터 시속 150㎞대 중반의 강속구를 던지는 촉망 받는 재능으로 각광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기도 할 정도였다. 계약금은 전체 1순위 정현우(키움)와 같은 금액(5억 원)을 받았다. 캠프 때부터 위력적인 구위로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작은 추격조였지만, 이 재능을 추격조에 두는 것은 아깝다는 게 금세 드러났다. 이후 필승조에 가까운 보직을 소화하다, 이기는 경기에 나서고, 시즌 마지막에는 선발 수업차 선발 기회를 얻을 정도로 착실하게 승진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한화에는 꽤 귀중한 자원이었다. 때로는 짧게, 때로는 길게 던지며 강력한 구위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아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만큼 구위가 좋았다.
그런 정우주가 19일 드디어 경력 첫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렀다. 전날(18일) 열린 삼성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9-8로 이긴 한화는 19일 2차전에서 선발 라이언 와이스의 부진으로 마운드 구상이 깨졌다. 와이스는 1-0으로 앞선 3회 4실점을 하며 고전했고, 4회에도 추가 1실점을 하는 등 결국 4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한화는 1-5로 뒤진 5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하지만 첫 주자인 조동욱의 출발이 좋지 않았다. 선두 김영웅에게 볼넷을 내줬고, 1사 후 김태훈에게 안타를 맞고 1사 1,3루에 몰렸다. 여기서 점수를 더 주면 안 되는 한화였다. 외야 플라이도 1점이 될 수 있는 만큼 인플레이타구를 억제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당연히 한화의 선택은 팀 내 9이닝당 탈삼진 개수 1위인 정우주였다.
이기고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실점을 하면 안 된다는 압박감은 어쩌면 동일했다. 정우주도 긴장한 듯 강민호와 승부에서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1B-2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커브를 던진다는 게 손에서 빠지며 몸에 맞았다. 1사 만루였다. 그러나 정우주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선배들을 압박하며 공격적으로 투구를 했다.
정우주는 베테랑 류지혁과 승부에서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9구 모두 ‘올직구’ 승부였다. 패스트볼 비중이 높은 선수라 류지혁도 어느 정도 예상하고 파울로 걷어냈지만, 결국 9구째 153㎞ 패스트볼에 헛스윙으로 물러났다. 알고도 치지 못하는 강력한 패스트볼이었다.
한숨을 돌린 정우주는 김지찬과 승부에서도 6개 모두를 패스트볼로 던진 끝에 결국 힘없는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날 정우주는 20구를 던졌는데 강민호를 맞힌 이 커브 하나를 빼놓고는 19개가 모두 패스트볼이었다. 특히 1사 만루에 몰린 이후 15개의 공을 연속 패스트볼로 던졌다. 고졸 루키가 포스트시즌에서 이런 배짱을 보여준 것은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리고 끝내 이겨냈다.
패스트볼 위력은 역시 가공할 만했다. KBO리그 공식 구속 측정 플랫폼인 ‘트랙맨’에 따르면 이날 정우주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3.3㎞, 평균은 152.2㎞였다. 패스트볼 구속 편차가 거의 없었다. 정우주의 패스트볼은 힘을 쓰는 구간에서 굉장히 빠르고 맹렬하게 들어온다. 그래서 구속 이상의 위력이 있다.
여기에 최대 수직무브먼트는 58.5㎝로 비슷한 구속대에서는 조병현(SSG)을 제외한 그 어떤 투수보다 나은 수치였고, 최고 분당 회전 수(RPM)도 무려 2595회에 이르렀다. 구속만 더 올라오면 세부 수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숫자다. 물론 평균은 이보다 더 낮지만, 왜 삼성 타자들이 정우주의 패스트볼에 고전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정우주는 향후 한화를 이끌어나갈 핵심 자원이다. 추후 문동주와 더불어 한화의 토종 원투펀치를 이룰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19살 선수가 보인 이 잠재력은, 정우주에게는 야구 인생에 큰 자산이 될 것이다. 더불어 정우주가 훗날 특급 선수로 성장한다면, 가을 무대에서의 역사적인 시발점으로도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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