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KBO 다저스' 되나? 김승연 회장, 올 겨울에도 화끈하게 풀 듯...현상유지면 KIA처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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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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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을 찾은 김승연 한화 회장 [한화그룹 제공]](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26/maniareport/20251026074815695yhsy.jpg)
강산을 몇 번이나 뒤엎는 시간이 흘렀지만, 한화 야구단의 굵직한 변곡점에는 언제나 그의 결정과 의지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 한화는 또 한 번의 갈림길 앞에 서 있다. 리빌딩의 결실을 확인한 뒤 멈출 것인지, 아니면 이 기세를 밀어붙여 '진짜 강팀'의 시대를 열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한화는 지난 2년간 팀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꿨다. 단순히 유망주를 기르고 성적이 좋아진 정도가 아니다. 선수단의 구조가 곧 경쟁력으로 연결되는 시스템이 만들어졌다. 프런트의 방향성, 코칭스태프의 구성, 육성과 즉시전력 보강의 균형이 드물게 맞아떨어진 사례였다. 여기에 구단주의 시선이 계속 팀을 향하고 있다는 점은 한화라는 조직의 에너지와 자존감을 끌어올렸다.
김승연 회장의 '움직임'은 늘 행위로 증명돼 왔다. 2011년 잠실에서 "김태균 잡아오겠다"는 한 마디는 그저 팬서비스가 아니라 실제 정책 변화로 이어졌고, 박찬호 영입과 연봉 체계 상향이라는 파장을 남겼다.
어느 구단보다 돈을 쓰기 어려웠던 시기에도 그는 실제로 지갑을 열었다. 그리고 최근 2년 동안 그는 10번 이상 경기장을 찾았다. 프로구단에서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단순히 '관심'이 아니다. '나는 이 팀의 현재와 미래를 직접 보겠다'는 선언이며, 이는 곧 재투자 의지와 직결된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한화가 도달한 이 지점은 정점이 아니라 출발점이다. 현상 유지에 머문다면 이 팀은 얼마든지 KIA 타이거즈처럼 될 수 있다. 육성과 잠재력만으로는 리그를 지배할 수 없다. 유망주는 성장할 수도, 멈출 수도 있고 타선의 무게는 계단식으로 흔들리기 마련이다. 2~3시즌 연속 동일한 전력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지금 전력이 좋아 보인다고 해서 그대로 내년에도 강한 것은 아니다.
메이저리그의 LA 다저스가 강한 이유는 똑같다. 그들은 좋은 팀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매년 더 좋은 팀을 만들기 위해 개입한다. 내부 육성과 외부 보강이 동시에 돌아가는 구조. 한화가 지금 서 있는 곳은 정확히 이 갈림길이다. 멈추면 리빌딩 성공팀에서 자연스럽게 안정권으로 내려온다. 그러나 한 번 더, 지갑을 포함한 전력 드라이브를 걸면 팀은 진짜 달라진다. 상대가 분석으로만 준비하는 팀이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부담을 느끼는 팀이 된다.
한화의 빈칸은 크지 않다. 중심 타선의 파괴력을 보완할 수 있는 중장기 타자 한 명, 가을야구에서 계산 가능한 선발 한 명, 그리고 상황 대응 폭을 넓히는 좌완 불펜 정도면 구조가 완성된다. 이 조각들은 유망주가 자연 성장하는 것을 기다리며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타이밍이 있다. 지금이 그 시기다.
결국 결론은 단순하다. 리빌딩의 끝은 '유지'가 아니라 '추가 투자'다. 한화는 다시 우승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된 최초의 계단 앞에 와 있다. 그리고 그 문을 열 수 있는 사람은 이미 잠실을 여러 번 바라본 적이 있는, 그 사람이다. 멈추면 KIA, 밀어붙이면 다저스다. 지금 한화의 계절은 주저하는 시간이 아니다. 계속 올라가야 한다. 김승연 회장이 올 겨울에도 과감한 투자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강해영 마니아타임즈 기자/hae2023@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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