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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 참 쉽죠?' 결국 27억 혈세로 막았다... '임금 미지급' 충남아산, 시 예비비+도 교부금 '37억'으로 급한 불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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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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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K리그2(2부) 충남아산의 임금 미지급 사태가 결국 시민의 세금으로 정리됐다. 구단의 과도한 인건비 지출이 불러온 경영난이 결국 공공 재정으로 막을 내리면서, 시민구단 운영의 구조적 문제점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충남아산의 구단주인 오세현 아산시장은 27일 "시민구단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책임 있는 조치를 선제적으로 단행하고자 결단을 내렸다"며 "구단이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시민의 자부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공공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산시는 이에 따라 예비비 27억 원을 긴급 투입해 충남아산의 임금 체불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충남아산이 지난 15일 선수단에 10월분 임금 미지급을 통보하면서 촉발된 사태의 마무리 성격을 띤다. 당시 구단은 선수단 임금만 언급했지만, 실제로는 사무국 직원을 포함한 전 직원 임금도 체불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아산시는 긴급 상황에 대비해 확보해 둔 예비비를 투입하며 파국을 막았다.

이번에 긴급 투입된 27억 원은 충남아산의 올해 인건비 잔액에 해당한다. 충남아산은 올해 충청남도와 아산시로부터 총 60억 원을 지원받았고, 성적 인센티브 명목으로 10억 원을 추가로 확보했지만, 후원 기업이 줄어든 탓에 인건비를 충당하지 못했다.

문제의 핵심은 '과도하게 늘어난 인건비 구조'였다. 충남아산은 지난해 K리그2 준우승으로 아쉽게 승격에 실패한 뒤, 전력 강화를 이유로 선수단 규모를 39.4명에서 50명으로 확대했다. 이는 K리그2 평균(35.7명)보다 14명 이상 많은 숫자였다. 예산 대비 인건비 비율이 급격히 높아졌고, 시즌이 진행될수록 운영비 압박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커졌다.

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민구단의 구조적 한계도 여실히 드러났다. 충청남도는 먼저 특별재정교부금 10억 원을 긴급 지원했고, 아산시가 추가로 17억 원을 더하면서 총 27억 원이 투입됐다. 결국 시민의 세금으로 선수단 임금이 지급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프로축구연맹 역시 이 사태를 예의주시했다. 충남아산은 임금 미지급과 관련해 프로축구연맹에 경위서를 제출하며 "올해 안에 전액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연맹의 클럽자격심의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과 함께 구단의 재무계획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내년 시즌 클럽 라이선스를 발급했다. 연맹 관계자는 "만약 올해 안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면 재심의가 진행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재정난 이상의 메시지를 남겼다. 시도민 구단이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무리하게 선수단을 확충하고, 결국 세금으로 적자를 메우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단 충남아산의 임금 미지급 사태는 일시적으로 봉합됐다. 그러나 시민의 세금으로 구단의 '내부 과실'을 수습한 이상, 근본적인 체질 개선 없이는 같은 문제가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 구단의 투명한 재정 운영과 책임 있는 인사 구조, 그리고 현실적인 예산 관리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세금 축구단'이라는 오명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시민의 팀이라는 이름 아래 존재하는 충남아산. 이번 긴급 지원이 단순한 '땜질 처방'으로 끝날지, 아니면 진짜 변화의 출발점이 될지는 이제 구단 스스로의 몫이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연맹, 충남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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