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주제 무리뉴 SL 벤피카 감독이 과거 페네르바흐체 SK 사령탑으로 부임한 자신의 결정을 후회했다.

벤피카는 18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경질된 브루누 라즈 전 감독의 대체자로 무리뉴 선임을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2027년 6월까지나 상호 합의하 내년 여름 계약을 조기 해지할 수 있다.

무리뉴는 지난달 29일 페네르바흐체 SK에서 경질됐다. 지난달 28일 포르투갈 리스본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열린 벤피카와 2025/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플레이오프 2차전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배, 합산 스코어 0-1로 리그 페이즈 진출이 좌절된 직후 내려진 결정이었다.

약 3주 만에 벤피카 지휘봉을 잡게 됐다. 무리뉴에게 벤피카는 친정팀이다. 2000년 벤피카에서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고, 당시 10경기만 지휘하고도 뛰어난 지도력을 입증했지만 마누엘 빌라리뉴 전 회장과 불화로 사임했다. 2001년 여름 UD 레이리아에 부임해 돌풍을 일으키며 주목받았고, 이후 FC 포르투·첼시 FC·FC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레알 마드리드 CF 등을 거치며 세계적인 명장으로 거듭났다.

무리뉴는 오는 21일 포르투갈 아베스 이스타디우 두 CD 아베스에서 치러지는 AVS 푸트볼 SAD와 2025/26 프리메이라리가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데뷔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포르투갈 매체 '아 볼라'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무리뉴는 부임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페네르바흐체에 부임한 건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폭탄 발언을 남겼다.

무리뉴는 "지금까지 여러 국가의 세계 최고 팀들을 이끌었고, 풍요로운 경험을 했다. 후회는 없다. 다만 잘한 것과 잘못한 것에 대한 자각은 뚜렷하다. 페네르바흐체로 간 건 잘못된 선택이었다.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문화적으로나 축구적으로 맞지 않는 구단이었고, 결국 슬픔을 겪어야 했다. 벤피카에 부임하며 내게 맞는 수준의 팀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어 "페네르바흐체에서는 일이 쉬웠다. 백포 포메이션을 구상하고 싶었지만 풀백은 단 한 명뿐이었고, 센터백이 일곱 명이었다. 구단은 내가 경질된 바로 다음날 다섯 명을 영입했다. 나는 주어진 상황에 잘 적응하는 편이다. 앞서 벤피카 선수들을 칭찬했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라고 전했다.

사진=아 볼라, 게티이미지코리아, 가디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