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가 A매치 소집을 앞두고 시즌 10호 골을 달성하면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했다.

오현규의 활약은 벨기에 프로축구 헹크에서 유럽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는 오현규 본인은 물론 오는 20일 오만전과 25일 요르단전 연승을 통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 조기 확정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에도 좋은 소식이다.

오현규는 16일(한국시간) 벨기에 헹크의 세게카 아레나에서 열린 위니옹 생질루아즈와의 2024-25시즌 벨기에 주필러리그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결승 골을 터트리며 헹크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해 후반 36분경 교체 투입된 오현규는 투입 2분 만에 노아 아데데지스턴버그가 내준 컷백 패스를 오른발 논슈톱 슈팅으로 연결해 생질루아즈의 골네트를 가르며 헹크의 리드를 2-0으로 늘렸다.

헹크는 후반 44분 생질루아즈에게 추격골을 허용했지만, 리드를 잘 지켜내며 2-1 승리를 거뒀다. 오현규의 추가 득점이 결승골이 된 것이다.



오현규는 생질루아즈전 득점으로 지난 29라운드 덴더르전 페널티킥 결승골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득점, 그것도 두 경기 연속 결승골을 넣으며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했다. 

오현규는 헹크에서 주필러리그 득점 선두인 톨루 아로코다레에게 밀려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받고 있지는 못하지만, 교체로 출전해 헹크의 '특급 조커'로 활약하면서 인상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생질루아전 득점은 오현규의 이번 시즌 리그 7호 골, 공식전 기준 10호 골이었다. 오현규는 주필러리그에서 7골 2도움을 기록 중이며, 벨기에컵에서 3골을 터트려 이번 시즌 총 10골 2도움을 올렸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 중인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 독일 분데스리가의 미드필더 이재성,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의 설영우 등 이번 시즌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한 유럽파 선수들은 다수 있으나, 득점으로만 10골 이상을 달성한 선수는 오현규가 처음이다.

현재 유럽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 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수들이 뛰는 리그의 수준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오현규는 최근 6경기에서 4골 5도움을 기록한 전 셀틱 동료 양현준과 함께 유럽파들 중 최고 수준의 활약을 선보이는 중이다.



셀틱 시절 마에다 다이젠, 후루하시 교고 등 일본 공격수들에게 밀려 좀처럼 기회를 받지 못했던 오현규는 헹크 이적 후 좋은 분위기 속에 유럽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비록 셀틱에서는 주춤했지만, 오현규의 나이가 아직 24세이기 때문에 향후 성장해 규모가 더 큰 리그로 이적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오현규의 활약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도 좋은 소식이다. 

한국 대표팀은 현재 최전방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 베테랑 공격수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가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5경기 5골을 넣으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으나, 주민규가 35세이기 때문에 세대교체에 대한 걱정은 여전히 있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차세대 국가대표 스트라이커로 떠오른 조규성(미트윌란)이 장기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했고, 한국 축구의 미래로 촉망받는 최전방 공격수 이영준(그라스호퍼)의 출전 시간이 최근 크게 줄어든 가운데 오현규가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것이다.

게다가 오현규는 이미 지난해 10월 요르단과 이라크를 상대로 존재감을 발휘한 적이 있다.



당시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소집 제외됐고, 황희찬과 엄지성이 연달아 부상으로 쓰러지는 악재가 발생한 가운데 요르단전에 교체 출전한 오현규는 후반 23분경 추가골이자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리며 홍명보호의 2-0 완승을 이끌었다.

이어 국내에서 치러진 이라크전에서도 후반 14분경 달아는 득점을 뽑아내며 A매치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10월 A매치 2연전에서의 활약 덕에 오현규는 배준호(스토크 시티)와 함께 국가대표팀 세대교체의 중심축으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오현규가 3월 소집에서도 이 흐름을 이어간다면 홍명보호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