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5-3→5-6→9-8…한화 6581일 만에 대전 PS 승리, 문현빈이 당기고 채은성이 밀었다, 162㎞ 문동주가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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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신원철 기자] 기다림은 끝났다. 7년 만에 대전에서 가을 야구를 치르는 한화가 18년 만에 '포스트시즌 홈경기 승리'를 달성했다. 날짜로는 6581일 만의 일이다.
한화 이글스는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9-8 역전승을 거뒀다. 역전과 재역전이 반복되는 경기에서 한화가 웃었다.
한화는 지난 2018년 10월 22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 4-3 승리 이후 무려 2553일 만에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승리했다. 신구장 한화생명볼파크에서는 첫 가을 야구 승리다. 과거 홈구장이었던 한화생명이글스파크(전 한밭야구장) 시대까지 감안하면 무려 18년 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2007년 준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 상대 5-3 승리에 이어 무려 6581일 만에 홈 팬들 앞에서 포스트시즌 승리를 선물했다.
문현빈과 채은성이 각각 3타점을 올렸다. 우승 청부사 손아섭도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4관왕 에이스 코디 폰세가 6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주춤했지만 불펜에서 문동주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마무리 김서현은 2점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고, 결국 김범수가 경기를 마무리했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 라인업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김태훈(좌익수)-강민호(포수)-류지혁(2루수), 선발투수 헤르손 가라비토
#한화 이글스 선발 라인업
손아섭(지명타자)-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하주석(2루수)-김태연(좌익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 선발투수 코디 폰세
양 팀 모두 17일 발표했던 선발 라인업에서 변화를 주지 않았다. 선발투수가 바뀌지 않은 가운데 각 팀에서 내세울 수 있는 '베스트 라인업'에 손을 댈 이유가 없었다. 그러면서도 양 팀 사령탑은 점수가 많이 나지 않는 투수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낮경기는 투수가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나 경기는 이 예상과 어긋났다. 5회까지 양 팀 합계 11점을 냈다. 2회초 삼성이 3점을 먼저 뽑자 2회말 한화가 5득점 빅이닝으로 역전했다. 삼성은 3회 동점을 만들고 4회 재역전했다. 삼성 선발 가라비토가 4이닝도 버티지 못한 채 3⅓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5실점에 그쳤다. 한화의 '투수 4관왕' 폰세는 6이닝 104구를 던졌지만 홈런 포함 7피안타 1볼넷 8탈삼진 6실점(5자책점)으로 고전했다.
삼성이 먼저 강펀치를 날렸다. 한화 에이스 폰세를 상대로 2회 시작과 함께 3연속 안타가 터졌다. 디아즈가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김영웅과 이재현이 연속 2루타를 날렸다. 이재현은 2타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한화가 중계 플레이에서 빈틈을 보이자 3루까지 내달려 추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강민호의 희생플라이로 점수 3-0이 됐다.
한화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하주석과 김태연의 연속 안타와 최재훈의 진루타로 1사 2, 3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심우준의 3루수 땅볼이 3루주자 하주석의 홈 아웃으로 이어지며 불씨가 꺼지는 듯했지만, 손아섭의 투수 땅볼이 김태연의 득점을 이끌어내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점수 1-3에서 리베라토가 볼넷으로 출루해 2사 만루가 됐다. 안타 하나면 동점인 상황, 문현빈이 그 이상의 결과를 냈다. 몬스터월 상단을 때리는 역전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터트렸다. 노시환의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한화가 5-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삼성도 곧바로 따라붙었다. 3회 김지찬과 김성윤 테이블세터의 연속 안타로 동점 기회를 만든 뒤 구자욱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다. 2사 후에는 김영웅의 동점 적시타가 나왔다. 4회에는 삼성이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 7번타자로 나선 김태훈이 폰세의 초구 직구를 잡아당겨 몬스터월을 넘겨버렸다. 6-5, 삼성이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한화는 4회와 5회 모두 주자를 내보냈지만 들여보내지를 못했다. 4회 1사 1, 3루에서 노시환의 병살타가 나왔다. 5회에는 채은성의 안타 이후 땅볼만 3개가 나왔다. 삼성은 가라비토를 4회 1사 후 내리고 불펜을 조기 가동했다. 양창섭이 5회까지 실점하지 않으면서 리드를 지켰다.
한화는 6회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심우준의 2루타에 이어 손아섭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6-6 동점을 만든 뒤 포효했다. 리베라토는 몬스터월을 때리는 2루타를 터트렸다. 한화가 무사 2, 3루로 당장이라도 역전할 듯 기세를 올렸다.
삼성이 이호성을 투입해 문현빈과 노시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동점이 유지되는 듯했다. 그러나 한화에는 올해 88타점 가운데 44타점을 2사 후에 올린 클러치의 사나이 채은성이 있었다. 채은성은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를 밀어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점수가 8-6으로 뒤집어지고, 6회까지 6실점한 폰세가 승리 요건을 갖췄다.
주도권을 되찾은 한화는 7회 문동주를 구원투수로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문동주는 강민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박병호를 1루수 뜬공으로 잡았다. 이어 김지찬을 상대로 무려 시속 162㎞(161.6㎞) 강속구를 던지며 전력을 다했고, 결국 낫아웃 삼진을 잡았다. 그리고 한화 더그아웃과 팬들을 향해 힘차게 포효했다.
문동주는 8회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김성윤에게 '바가지 안타'를 내줬지만 구자욱을 3루수 땅볼로, 디아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또다른 홈런타자 김영웅을 상대로 또 한번 헛스윙 삼진을 끌어내며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8회말에는 또 한번 채은성의 2사 후 적시타가 나왔다.
9회초에는 마무리 김서현이 이재현에게 솔로 홈런을 내주는 등 2점을 빼앗겼다. 한화는 1점 앞선 1사 1루에서 김범수를 투입해 경기를 마무리하게 했다. 김범수는 2사 2루에서 김성윤을잡고 자신의 첫 포스트시즌 세이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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