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의 가치, K리그가 주는 진짜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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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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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대구FC가 17경기, 네달만에 이겼다. 그리고 FC안양은 자신들의 창단 이유인 FC서울을 창단 후 처음으로 이겼다.
단 1승이지만 17경기, 12년, 21년을 기다린 승리에 팬들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K리그가 줄 수 있는 감동이 무엇인지 보여준 28라운드였다.

지난 8월 마지막 주말 전국에서는 2025 K리그1 28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대구는 수원FC와의 홈경기에서 0-1로 뒤지다 후반 34분 박대훈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카이오와 박대훈이 연속골을 넣으며 짜릿한 3-1 승리를 거둔 것.
이 승리는 무려 17경기만에 나온 승리다. 5월3일 제주 SK와의 홈경기 3-1 승리 이후 16경기를 6무10패로 보내며 강등 0순위 후보가 된 대구. 박창현 감독이 물러난 이후 선임돼 5무6패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던 김병수 감독의 대구 데뷔승.

무려 4달, 17경기만에 승리에 대구 선수단은 물론 홈팬들 역시 눈물을 갖추지 못했다. 어린 팬이 가져온 '믿음'이라는 응원 문구는 커뮤니티 등에서도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냉정하게 강등이 가까워진 것을 체감하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후반 추가시간 일궈낸 역전극과 승리에 감동할 수밖에 없는 팬들이다.

안양은 불구대천의 원수에게 승리했다.
안양은 2004년 안양시가 연고였던 LG 치타스가 서울로 옮겨 FC서울로 재탄생하는 과정에서 지역 축구팀을 잃은 안양 팬들이 시민구단 창단을 주도한 것을 계기로 만들어진 시민구단이다.
2013년 창단한 안양은 지난해 K리그2에서 우승해 올해 K리그1에서 활약하며 이미 서울과 맞붙었지만 1무1패로 승리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날 2-1로 승리하며 드디어 승리를 거뒀다.
안양에서 LG 치타스가 떠난지 21년만, 이로 인해 안양 구단이 창단한지 12년만에 원수를 승리해냈다. 그것도 적진에서.

안양 팬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고 안양 구단은 당시 LG 구단이 썼던 '자랑스런 안양시민구단입니다'라는 멘트를 공식 SNS는 물론 팬들에게 들어보이는 현수막에도 새기며 기념했다.
안양에서 오랜기간 코치를 거쳐 감독까지 된 유병훈 안양 감독은 승리 후 "저도 10년 넘게 이 팀에 있던 사람으로서 (팬들의 마음을) 많이 알고 있다. 그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려드린 것 같아 기쁘다"며 감격했다.
고작 1승, 하지만 17경기를, 네달을, 21년을, 12년을 기다린 1승이다. K리그는 이렇게 1승만으로 감동을 줄 수 있는 스포츠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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