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10패 투수가 만장일치 사이영상, MLB에 '투승타타'는 없다...폴 스킨스 NL 사이영상 [더게이트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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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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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수염 에이스가 또 해냈다. 월드시리즈 3승을 거둔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좌완 특급 크리스토퍼 산체스도 꺾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23세 우완 폴 스킨스가 13일(한국시간)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을 만장일치로 수상하며 지난해 신인왕에 이어 2년 연속 메이저리그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30표 전원의 1위표를 받으며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산체스, LA 다저스의 야마모토를 압도했다. 투표가 정규시즌 종료 직후 이뤄져 포스트시즌 활약은 반영되지 않았지만, 스킨스의 압도적인 수치 앞에서 논란의 여지는 없었다.
스킨스는 데뷔 2년 만에 신인왕과 사이영상을 모두 거머쥔 세 번째 투수가 됐다. 1981년 페르난도 발렌수엘라(같은 해 동시 수상), 1985년 드와이트 구든(1984년 신인왕)에 이은 기록이다. 44년 만의 쾌거다.

평균자책 1.97...7년 만의 경이로운 기록
올 시즌 스킨스는 187.2이닝을 투구하며 10승 10패 평균자책 1.97에 216탈삼진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로, NL 2위에 0.5점 이상 큰 차이로 앞선 압도적 기록이었다. WHIP(0.95), 9이닝당 피홈런(0.5개)에서도 NL 1위를 차지했다.
187.2이닝 이상을 던지며 평균자책 2.00 미만을 기록한 투수는 2018년 메이저리그를 지배했던 제이콥 디그롬(당시 뉴욕 메츠) 이후 처음이다. 스킨스는 23세 나이로 평균자책 2.00 미만을 찍은 최연소 투수이기도 하다.

무실점 12경기에도 7승뿐...팀 지원 부족
10승 10패라는 평범한 승패 기록은 리그 최약체 피츠버그의 형편없는 지원 탓이었다. 피츠버그는 스킨스 등판 경기에서 평균 3.4점만 지원했는데, 이는 메이저리그 규정 이닝 투수 중 세 번째로 낮은 수치다.
스킨스는 32경기 선발 등판 중 12경기에서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7승에 그쳤다. 1실점 경기 6차례에선 1승 2패를 기록했다. 스킨스 등판일에 피츠버그가 무득점으로 끝낸 경기만 5경기, 1점만 낸 경기도 5경기였다. 에이스가 완벽하게 막아도 팀이 점수를 못 내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그럼에도 스킨스는 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MLB 닷컴을 통해 스킨스는 "코치진과 선수들의 노력 덕분"이라며 "투수들끼리 서로 발전시키고, 포수와의 관계, 코치진, 구단이 성공할 수 있는 자리에 나를 배치해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끝으로 "혼자서는 해낼 수 없었다"며 "나를 둘러싼 환경과 사람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올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 때 뉴욕 양키스를 포함한 여러 팀이 피츠버그에 스킨스 트레이드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 체링턴 단장은 "2026년에도 스킨스는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지만, 스킨스의 전 동료는 익명으로 "스킨스가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싶어 한다. 피츠버그가 우승할 거라는 믿음이 없다"고 폭로했다.
23세 콧수염 에이스는 가난한 해적단을 떠받치는 유일한 보물이다. 피츠버그의 총 연봉은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29위인 3100만 달러(약 433억원)에 불과하다. 스킨스는 2029년까지 팀에 묶여 있지만, 2027년부터 연봉 조정 대상자가 된다. 피츠버그가 장기 계약을 원한다면 투수 역대 최고액을 지불해야 한다.
과연 피츠버그가 특급 에이스의 전성기를 낭비하지 않고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을까. 아니면 제2의 게릿 콜처럼 트레이드로 내보낼까. 답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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