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에 품었던 꿈, 31살에 이룬 ‘짭제’ 박상현의 우승 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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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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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잠실, 고용준 기자] “벌써 7년이 지났네요.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는데요. 너무나 오래 품었던 꿈이었어요.”
‘폭군’ 이제동을 바라보고 꿈을 키웠던 17살의 청소년은 스타1에서 스타2로 프로리그 체제가 변화하면서 꿈을 접어야 했다. 그가 꿈을 다시 키웠던 무대는 바로 ASL이었다. ASL시즌5로 첫 도전을 시작한 2018년 이후 꼬박 7년이 걸렸다.
‘짭제’ 박상현은 열 세번째 도전이었던 ASL 시즌20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품에 안은 뒤 오랜 세월 가슴에 담았던 소회를 털어놨다.
박상현은 26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 DN 콜로세움에서 열린 ‘ASL 시즌20’ 장윤철과 결승전 경기에서 영리하면서 감각적인 수 싸움을 앞세워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5년만, 10시즌만에 결승에 올라왔던 박상현은 지난 ASL 시즌10 준우승의 아픔을 멋진 승리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여기에 최연소 ASL 우승자로 다섯 번째 저그 우승자로 이름을 새겼다.
우승 세리머니 이후 취재진을 만난 박상현은 “너무 기쁘고 아직 실감이 잘 안 난다”라고 말문을 연 뒤 “ASL을 보면서 17살 때 포기했던 꿈을 방송으로 시작했다. ‘ASL에서 내가 제일 잘 한다면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 주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도전을 시작했다. 7년 간 품었던 꿈이었다”라고 우승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그가 꼽았던 승부처는 1세트 ‘울돌목’. 프로토스가 유리하다고 평가받는 ‘울독목’에서 그는 침착한 대처로 장윤철의 주요 자원 기지였던 섬 확장을 공략하면서 우승으로 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에는 부드러운 체제 전환을 바탕으로 강력한 히드라리스크 올인 러시를 연달아 성공하면서 장윤철을 쓰러뜨렸다.
박상현은 장윤철의 히드라리스크 대처가 완벽하지 못한 점을 파악해 생애 첫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이끌어냈다.
그의 우승으로 ASL은 다섯 시즌 연속 저그가 우승컵을 품었으나, 박상현은 한 끝 차이 우승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김)택용이형과 4강전 7세트에서 저글링 러시가 막혔다면 내가 졌을 것이다. 그리고 프로토스 동족전으로 결승전이 진행됐을 것이다. 무조건 프로토스가 우승하는 시즌이 되는 것이다. 내 생각에는 충분히 다른 종족도 우승할 수 있었다”라고 답했다.

끝으로 박상현은 자신을 다시 도전의 길로 이끈 임홍규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면서 4연속 우승으로 한 획을 그은 김민철의 길에 따라갈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민철 선수가 세운 위업을 도전하겠다고 말하는 건 너무 건방진 생각이다. 그냥 그 기록을 쫓아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프로의 꿈을 꾸었고, 지금 31살이 나이로 어렸을 꿈을 이뤘다. 너무 너무 팬 들에게 감사드린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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