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유민 기자) 한화 이글스가 병살타에 발목 잡혀 연패 흐름에 빠졌다.

한화는 지난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서 0-4로 패했다.

초반부터 흐름이 꼬였다. 1회말 삼성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로 선두타자 손아섭이 안타를 치고 나가며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후속타자 이도윤의 4-6-3 병살타로 단숨에 주자가 지워졌고, 문현빈까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이닝이 종료됐다.

2회말 선두타자 노시환이 후라도와 8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나갔다. 다만 이번에도 후속타자 이진영의 중견수 뜬공, 김인환의 유격수 정면 병살타가 나오면서 추가 진루가 불발됐다.

결국 삼성이 선취점을 챙겼다. 3회초 안타를 치고 나간 이재현이 2루 베이스를 훔쳤고, 후속타자 김성윤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득점권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이미 공격 흐름이 끊긴 한화 타선은 3회부터 6회까지 볼넷 하나만을 골라 나가는 데 그쳤다. 그 사이 삼성은 6회초 김영웅의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한화는 7회말 선두타자 이도윤의 중전안타와 노시환의 볼넷 출루로 후라도 상대 마지막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이번에도 후속타자 이진영의 3루수 정면 땅볼 타구가 더블플레이로 연결되면서 허무하게 공격이 마무리됐다.

삼성은 8회초 구자욱의 안타, 김영웅의 볼넷과 더블스틸 작전에 이은 강민호의 2타점 적시타로 4-0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

한화 타선은 8회말 바뀐 투수 우완 이승현을 상대로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9회말엔 2아웃 이후 이도윤이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치고 나갔으나, 끝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으며 굴욕적인 영봉패를 떠안았다.

한화는 앞선 29일 삼성과 1차전에서도 경기 초반 점수를 내준 뒤, 벌어진 점수 차를 끝내 따라잡지 못하고 졌다. 특히 1회말 무사 만루 대량 득점 찬스에서 나온 노시환의 병살타가 매우 뼈아팠다.

이어 30일 경기에선 안타와 볼넷이 3개씩 나오는 동안 공격의 맥을 끊는 병살타가 3번이나 나왔다. 한화는 이번 시즌 병살타가 96개로 KT 위즈와 공동 2위(1위 롯데 112개)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30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우리가 저번 대구에서도 후라도를 상대로 못 쳤다. 오늘 우리가 어떻게 상대 팀 투수의 공을 공략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당부했으나, 이날 한화 타선은 사령탑의 지시를 제대로 완수하지 못했다.

같은 날 LG 트윈스가 홈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6-5로 잡아내면서 1위 LG와 2위 한화 간의 격차는 5.5경기로 벌어졌다.

한화는 지난 23일 SSG 랜더스와 홈경기에서 6연패 사슬을 끊어내고 5연승을 질주, 선두권 경쟁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다. 그러나 이번 삼성과의 1, 2차전에서 다시 연패 흐름에 빠져들면서 정상을 향한 발걸음에 제동이 걸렸다.

한화가 21경기, LG가 20경기를 남겨놓은 점 고려하면, 한화의 정규시즌 뒤집기 우승 확률은 굉장히 희미하다고 해도 과언 아닌 상황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한화 이글스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