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E POINT] 한국인 감독 맞대결→승자는 울산 신태용..."선수들 포기하지 않은 게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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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주대은 기자(울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열린 한국인 감독 맞대결에서 울산 HD 신태용 감독이 웃었다.
울산은 17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5-26시즌 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에서 청두 룽청을 만나 2-1 역전 승리했다.
경기를 앞두고 한국인 감독들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렸다. 울산은 지난 8월부터 신태용 감독이 이끌고 있다. 서정원 감독은 지난 2021년부터 청두 지휘봉을 잡아 중국 슈퍼리그 승격에 앞장섰고, 이번 시즌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ACLE에 진출했다.
신태용 감독과 서정원 감독은 절친한 것으로 유명하다. 같은 팀에 소속된 적은 없지만, 함께 연령별 대표팀부터 A대표팀까지 호흡을 맞췄다. 휴가 때도 사적으로 만나는 등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신태용 감독은 서정원 감독이 베스트 멤버로 선발 명단을 짜지 못할 거라고 예상했다. 이유가 있었다. 청두는 올해 중국 슈퍼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울산전 후 리그 3위 상하이 선화와 경기가 예정돼 있다. 이로 인해 신태용 감독은 서정원 감독이 로테이션을 가동할 거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서정원 감독은 신태용 감독의 예상과 다르게 호몰루, 펠리페, 디어지아듀오, 티모 등 주축 선수들을 대거 출전시켰다. 경기 초반 청두의 경기력이 좋았다.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해 울산의 골문을 노렸고, 전반 43분엔 디어지아듀오가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전은 청두가 앞선 채 끝났다.
후반전 들어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서정원 감독이 상하이와 경기를 의식한 듯 주축 선수들을 뺐고, 신태용 감독은 오히려 에릭, 허율, 이진현, 엄원상 등 공격적인 선수들을 투입했다. 청두의 에너지 레벨이 떨어지면서 울산의 교체 효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결국 울산이 경기를 뒤집었다. 신태용 감독의 교체 카드가 적중했다. 후반 31분 엄원상이 수비 뒷공간 침투 이후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 추가 시간 5분엔 허율이 환상적인 왼발 발리 슈팅으로 극적인 역전골을 뽑아냈다.
경기 후 두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짧게 대화를 나눴다. 서정원 감독은 "(신태용 감독이) 우리가 베스트로 나올 줄 몰랐다고 하더라.(웃음) 그래서 후반전에 다 빼지 않았냐고 말했다. 경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런 상황이 나온다. 울산도 마찬가지다. 그런 이야기를 했다. 서로 응원하고, 빨리 올라가라고 이야기했다. 신태용 감독도 앞으로 남은 경기 잘해서 우승하라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신태용 감독은 "사실 느낌상 (청두) 베스트 멤버가 선발로 나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우리도 FC안양과 중요한 경기가 있다 보니 내가 생각하는 베스트 멤버에서 7~8명 뺐다. 경기장 와서 서정원 감독한테 '베스트 넣는 거 아니지?'라고 했는데 베스트더라. 장난삼아 '반칙 아니냐'고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전반전에 견디면 후반전에 해결해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전반전에 선수들이 잘해줬지만 실점 당시 실수가 있었다. 전반전엔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보단, 상대가 밀어붙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후반전에 우리 템포가 빨리지면서 상대를 제압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신태용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청두 서정원 감독에겐 미안했지만, 우리 선수들이 더 열심히 해줘서 좋은 결과 있었다"라며 "오늘 경기 이기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있어서 다가오는 경기를 기대해도 될 것이다. 선수들을 많이 믿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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