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e.told] ‘태국 도메스틱 트레블’ 부리람 격파한 서울, 수준 차이는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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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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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지훈(상암)]
부리람은 지난 2024-25시즌 리그, FA컵, 리그컵을 모두 우승하며 ‘도메스틱 트레블’을 차지한 태국의 절대강자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수준 차이는 분명했고, 서울이 손쉽게 완승을 따냈다.
FC서울은 3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아시아권역 리그 스테이지 2차전에서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에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승점 4점이 되며 조 1위로 올라섰다.
경기를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았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서울이 앞선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동남아 축구가 상당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기에 만만하게 볼 수는 없었다.
특히 김기동 감독은 “부리람은 좋은 선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2020년에 부리람으로 전지훈련을 가서 처음으로 연습경기를 했다. 당시에는 외국인 선수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분석하니까 태국 선수는 1~2명밖에 없고 거의 외국인 선수가 많다. 경쟁력과 좋은 퍼포먼스가 나오는 이유인 것 같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부리람은 ‘탈 동남아’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리그, FA컵, 리그컵을 모두 우승하며 ‘도메스틱 트레블’을 차지했고, 이번 시즌 ACLE 무대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ACLE 무대에서는 외국인 선수 출전 제한을 풀었기 때문에, 사살락과 수퍼차이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선수들이 해외 선수였다. 이 중에는 유럽 리그를 경험한 선수들도 있을 정도로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차이는 분명했다. 경기 초반은 쉽지 않았다. 서울은 부리람의 3백을 뚫지 못하며 전반 중반까지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서울이 전반 중반 이후 주도권을 회복하며 결국 선제골을 만들었다. 전반 38분 좌측면에서 공을 잡은 루카스가 반대편을 보고 정교한 크로스를 연결했고, 쇄도하던 최준이 깔끔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한 골이 터지자 급격하게 경기가 기울었다. 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린가드가 내준 볼을 정승원이 잡아 오른발로 날카롭게 감았고, 이 볼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긍정적인 전반전이었다. 그동안 기회를 받지 못했던 루카스와 최준이 좋은 경기력과 함께 선제골을 합작했고, 정승원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후반전도 서울이 주도했다. 김기동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둑스와 문선민을 넣으며 공격을 강화했고, 후반 20분에는 이승모를 대신해 류재문을 투입했다. 이 카드가 적중했다. 후반 22분 박스 안에서 계속 서울이 찬스를 만들었고, 류재문의 패스를 루카스가 논스톱으로 마무리하며 추가골을 기록했다. 후반 막판 몇 차례 위기는 있었지만, 안정적으로 막아낸 서울이다. 오히려 추가골 찬스가 있었지만 살리지 못하면서 점수차를 벌리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쉬울 뿐이었다.
많은 것을 얻었다. 유연한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핵심 선수들의 체력을 아끼는 동시에, 그동안 뛰지 못했던 루카스, 최준, 황도윤, 정태욱 등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승리를 만들어냈다. 결과적으로 승리와 체력 안배라는 두 마리를 토끼를 잡은 김기동의 서울이다.
반면, 부리람은 자신들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수비에서는 쉬운 실수들이 반복됐고, 서울의 공격을 저지하지 못했다. 공격에서는 몇 번의 퀄리티 있는 장면이 나왔지만 마무리가 되지는 않았다.
경기 후 부리람의 오스마르 로스 감독도 수준 차이를 인정하며 “지난 시즌 부리람이 위대한 시즌을 보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서울의 움직임을 통제하지 못했다. 공이 있을 때, 기회를 창출하지 못했다. 전반 35분까지는 지루할 수 있었던 경기였지만, 골이 들어가고 분위기가 바뀌었다. 한국 축구와 K리그의 수준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템포를 낮춰야 했는데, 통제하지 못했다. 상대의 실수를 이용하고, 효율적으로 경기를 해야 한다. 오늘 경기를 통해 더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완패를 인정했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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