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초' 라 데시마! 전북만 할 수 있는 '트로피 10개' 대관식...전주성의 아름다운 밤, 녹색 불빛으로 물들다[오!쎈 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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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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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전주, 고성환 기자] 오직 전북 현대만 할 수 있는 챔피언 대관식이다. 우승 트로피 10개가 진열된 가운데 전주성이 팬들의 환호와 녹색 불빛으로 물들었다.
전북 현대는 8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6라운드에서 대전 하나시티즌을 3-1로 꺾었다. 일찌감치 조기 우승을 확정한 전북은 승점 75(22승 9무 5패)가 됐다.
후반 11분 송민규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는 팬들과 함께 '셀카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다만 전북은 후반 26분 송민규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에르난데스에게 동점골을 실점하며 흔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후의 승자는 전북이었다. 후반 45분 이동준이 왼쪽에서 올라온 최우진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더로 득점하며 전주성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자신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음을 알리는 극장골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반 추가시간 이번엔 김봉수의 핸드볼 반칙으로 전북에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키커로 나선 이승우가 침착하게 골망을 가르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그는 유니폼을 벗어던진 채 깃발을 들고 관중석 앞을 거닐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

챔피언 대관식에서 패하지 않는 전통을 이어간 전북(9승 1무). 종료 휘슬이 불린 뒤엔 통산 10번째 우승 트로피 대관식을 진행했다. 전북은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추락하며 고개를 떨궜지만, 이번 시즌 새로 부임한 거스 포옛 감독의 지도 아래 명가 재건에 성공했다.
한국 축구 새 역사도 탄생했다. 전북은 일찌감치 조기 우승을 확정하며 2021년 이후 4년 만에 왕좌에 올랐고, K리그1 최초로 '라 데시마' 10회 우승을 달성한 팀이 됐다. 포옛 감독과 함께 36경기에서 무려 22승을 거뒀고, 리그 최다 득점(62골)과 최소 실점(31실점)이라는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자랑한 전북이다.
성적이 대박나자 자연스레 관중 흥행도 따라왔다. 전북은 대전과 경기에서 23160명의 관중이 입장해 전주성을 가득 채웠다. 그 덕분에 이번 시즌 누적 관중 346763명을 달성하며 단일 시즌 최다 홈 관중 기록을 갈아치웠다. 오는 30일 FC서울과 홈 경기도 남아있기에 최다 홈 관중 기록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전북은 이날 전주성을 찾은 팬들과 우승을 축하했다. 경기 전부터 팬들이 운집해 카니발을 펼치며 선수단 버스를 맞이했고, 선수들이 입장하는 순간 K리그1 최초의 10회 우승 '라 데시마' 엠블럼 그라운드 배너가 센터 서클에 펼쳐졌다. 하프 타임엔 노란색 별과 '왕의 귀환'이라고 적힌 카드섹션 응원도 진행됐다. 말 그대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전북이다.
시상식에서도 축제는 계속됐다. 이승우는 선글라스를 낀 채 우승 샴페인을 들고 입장한 뒤 '원샷'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띄웠다. 메달을 수여받은 선수단은 주장 박진섭을 시작으로 '리빙 레전드' 최철순, 포옛 감독 순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포효했다. 포옛 감독 헹가래도 빠지지 않았다.
시상대에서 내려온 선수들은 경기장을 돌며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화답했다.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하는 팬들의 박수갈채도 멈출 줄 몰랐다. 선수들의 춤사위도 볼 수 있었다. 나란히 초록머리로 물들이고 나온 이승우와 송범근, 송민규는 장내 아나운서가 시키지 않아도 백댄서를 자처하며 팬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대미는 역시 10개의 K리그 우승 트로피가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지금까지 전북이 들어 올린 9개의 트로피가 차례로 진열됐고, 박진섭이 2025시즌 트로피를 놓아올리며 방점을 찍었다. 시작부터 끝까지 완벽한 축제였던 전북의 10번째 대관식이다.
/finekosh@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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