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은 21일 오후 4시 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0라운드에서 울산 HD와 0-0으로 비겼다. 안양의 3연승은 종료됐다.

유병훈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0-0 무승부가 목표라고 했지만 경기 내용을 보면 이기지 못한 게 매우 아쉬운 경기였다. 유병훈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최근 안양은 주로 4-1-4-1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시즌 초반을 제외하면 주 전술로 3백을 쓴 경우는 적었다.

권경원이 직전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고 이태희도 갈비뼈 골절로 빠지면서 수비 변화가 불가피했다. 그대로 4백으로 나오기보다 토마스를 내려 이창용-김영찬과 3백을 구성했다. 토마스는 미드필더로 나오다 본 포지션인 센터백을 맡았다. 토마스가 내려가 빈 중원엔 에두아르도가 위치하면서 김정현과 호흡을 했다.

후반에 신태용 감독은 보야니치를 넣어 3-4-1-2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줬다. 허율-에릭 투톱이 안양 3백 사이에 위치하고 중원 3명을 두고 좌우 윙백을 더 높이 올렸다. 어떻게든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울산 맹공에 안양 수비는 흔들렸다. 그러자 유병훈 감독은 5-3-2 포메이션으로 바꿔 공간을 더 좁혔다.

그러면서도 유키치, 김운을 배치해 역습을 준비했다. 다시 수비가 안정화됐고 위협적인 역습이 이어졌다. 마무리 문제로 골은 없었지만 경기력 면에서 안양이 울산보다 확실히 우위였다. 상대를 면밀히 분석하고 즉각적으로 대응을 한 결과였다.

포메이션 변화가 통하는 건 두 가지 이유다. 하나는 선수 파악이 완벽히 됐다는 것이다. 포메이션은 바뀌어도 이 자리에 이 선수를 넣으면 된다는 확신이 있어 보인다. 선수 특성을 확실히 알고 활용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단단한 조직력이다. 포메이션이 바뀌어도, 선수 구성이 달라져도 전체 조직력 자체가 탄탄하기에 우왕좌왕하는 상황이 거의 없는 것이다.

안양은 승점 37로 8위다. 강등권인 10위 수원FC와 승점 3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최근 안양 흐름을 보면 파이널A 깜짝 진입도 가능해 보인다. 남은 정규라운드 3경기에서 안양의 약진이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