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풍비박산 낸 두 인물, 이제 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다… KBO 반응은? 법관들과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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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2023년과 2024년 시즌을 앞두고 2년 연속 구단이 초토화되는 사건을 겪었다. 2023년 3월에는 장정석 전 단장이 박동원(LG)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 뒷돈을 요구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2024년 1월에는 김종국 전 감독이 후원업체로부터 억대의 돈을 수수했다는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져 또 구단이 발칵 뒤집혀졌다.
2년 연속 구단이 엄중한 사과문을 내고, 징계위원회를 열어 해임을 결정했다. 단장과 감독이 1년의 시차를 두고 부정한 일과 연루돼 잘려 나갔다. 특히 후원업체 뒷돈 수수 의혹은 단장·감독이 모두 연계되어 있다는 점에서 충격을 줬다. 돈의 성향이 어땠든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받아서는 안 될 돈이었다. 그 결과 KIA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그간 공 들인 탑이 한순간에 무너졌다는 허탈함이 구단을 맴돌았다.
결국 2023년에는 단장이 바뀌었고, 2024년에는 시즌을 앞두고 급하게 감독이 바뀌었다. 2024년 심재학 단장·이범호 감독 체제로 팀이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당시의 아픔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여전히 구단에는 흑역사로 남아있다. 여기에 팬들이 성질을 낼 만한 판결 소식도 전해졌다. 두 인물 모두 최종 무죄가 확정됐다. 도덕적으로 문제는 있는데, 법률적으로 죄는 아니라는 다소 황당한 판결이다.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배임수재 등 혐의로 기소된 장 전 단장과 김 전 감독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지난달 상고기각 결정으로 확정했다. 두 인물은 1심과 2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고, 대법원의 판단도 달라지지 않은 것이다. 여론의 비판과 도덕적 명예 훼손에도 불구하고 장 전 단장과 김 전 감독은 법적으로는 족쇄를 풀었다.
2심 당시 재판부가 “장 전 단장과 김 전 감독의 행위가 어떠한 도덕적·법적 정당성이 있는지는 극히 의문”이라고 했을 정도로 법조계 또한 돈을 받은 행위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적어도 검사가 기소한 배임 수재·증재의 형사책임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원심 판단은 항소심도 수긍한다”고 했다. 도덕적으로 문제는 많은데 기소 내용으로는 죄를 묻기 어렵다는 것이다.
장 전 단장은 박동원 FA 뒷돈 요구에 대한 부분도 대법원까지 무죄를 얻어냈다. 2심 재판부는 녹취록을 근거로 청탁에 대한 합의는 없었다고 판단했고 대법원 판결도 다르지 않았다. 이로써 2023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잊을 만하면 KBO리그를 떠들썩거리게 했던 두 가지 사건이 모두 ‘무죄’로 끝이 났다. 상처를 크게 받은 KIA 팬들로서는 “돈을 받고도 죄가 없을 수 있나”는 울분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
법적인 족쇄를 푼 두 야구인은 이제 자유의 몸이다. 1심 판결 당시부터 일각에서는 자신들이 무죄고, 이에 따라 KIA의 해임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는 논리로 소송을 거는 등 일을 복잡하게 처리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다. 다만 KIA는 해임 절차는 정당했고, 여기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으며 실제 그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다. 다만 야구계에서 활동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법적으로는 무죄 처분을 받았기 때문이다.
KBO도 자격 정지 처분을 내린 적은 없다. 지금까지 죄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법원 무죄가 나온 이상 여기에 대해 뭔가 징계를 내리기도 애매한 상황이다.
다만 도덕적으로 충분히 문제가 될 만한 일을 저질렀고, 여기에 대해서는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구단에서 다시 받아들일 만한 이유가 없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게다가 여론 부담이 너무 크다. 한바탕 난리가 날 일을 감수할 이유는 전혀 없다. 이미 KIA에서 해임되는 순간, 적어도 프로야구계에서 다시 어떤 공식적인 직함을 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말들이 많이 나왔다. 야구판에서 비교적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던 두 야구인은 대법원에서는 무죄 확정을 받았지만, 프로야구계에서는 이미 유죄 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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