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의 유럽 대항전 스쿼드 배제 사태, '홈그로운 규정'이 부른 억대 스타들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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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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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여름 이적시장이 문을 닫자마자, 또 다른 드라마가 시작됐다. 바로 UEFA 대회 스쿼드 등록 과정에서 벌어진 '폭탄 해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이 표현한 'Bomb Squad(폭탄 스쿼드)'라는 단어는 단순히 언론의 과장이 아니다. 실제로 수천억 원짜리 스타들이 유럽 무대 명단에서 줄줄이 탈락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 거액 주고 샀는데, 뛸 자리가 없다
영입 경쟁은 화려했다. 리버풀은 알렉산데르 이삭과 플로리안 비르츠를, 토트넘은 마티스 텔 완전 영입에 이어 프랑스 대표 공격수 란달 콜로 무아니를 끝냐 품었다.
아스널도 빅토르 요케레스, 노니 마두에케, 에베레치 에제를 영입해 공격진을 완전히 새로 구성더했다. 그러나 이 화려한 전력 보강 속에 팀에 남아있던 스타들은 유럽 대회 스쿼드 등록이라는 좁은 문 앞에 들지 못하게 됐다.
UEFA 규정은 25명 스쿼드 중 단 17명만 '비홈그로운' 선수로 채울 수 있도록 제한한다. 나머지는 자국 리그나 유스 출신이 채워야 한다.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프리미엄을 지불하며 해외 스타들을 긁어모았지만, 막상 명단을 꾸리려니 '돈을 썼지만 자리가 없다'는 모순이 드러난 것이다.

■ 이름값과 현실 사이 – 배제된 스타들
리버풀의 이탈리아 대표 공격수 페데리코 키에사, 토트넘의 프랑스 공격수 마티스 텔, 아스널의 브라질 대표 스트라이커 가브리엘 제주스는 모두 대표적인 희생양이다.
키에사는 올시즌 개막전에서 골을 넣었지만 살라, 비르츠, 이삭, 학포, 에키티케 에 밀려 유럽 무대 티켓을 받지 못했다. 텔은 바이에른에 3천만 파운드를 지불하고 완전 영입했지만, 토트넘이 무아니를 영입하면서 밀려났다.
첼시의 악셀 디사시는 3,850만 파운드짜리 수비수였으나 이제는 훈련조차 1군과 따로 한다. 노팅엄 포레스트는 구단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오마리 허친슨을 명단에서 제외하는 충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구단 역사에 남을 '자충수'라는 평가도 따라붙는다.
■ '규정'과 '전략'의 불협화음
이 현상은 단순히 선수 개개인의 문제라기보다, 규정과 전략이 충돌한 결과다.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즉시 전력감'을 좇아 비홈그로운 자원을 사들이지만, UEFA는 그들 모두를 유럽 무대에 올려줄 수 있는 자리를 허락하지 않는다.
결국 감독들은 전술적 필요와 행정적 제약 사이에서 '희생양'을 고르는 선택을 강요받는다.
팬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2천억 원짜리 선수가 유럽 대회 벤치조차 못 앉는다"는 자조가 SNS를 메운다. 더 나아가 "구단들이 이적시장에서는 영리해 보여도, UEFA 규정을 고려한 장기적 스쿼드 운용에서는 허점을 드러낸다"는 비판도 이어진다.
이번 사태는 하나의 메시지를 던진다. 돈과 이름값이 모든 것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UEFA 무대에서는 단순한 스타 영입이 아니라, 규정을 고려한 정교한 스쿼드 관리 능력이 곧 경쟁력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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