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악플 피해' 프로야구 선수 36%, 스트레스↑…선수협 "강경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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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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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로고. (사진=선수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4/newsis/20250904164942080miif.jpg)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최근 프로야구 선수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악성 댓글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선수협은 4일 입장문을 내고 "선수들의 SNS에서 발생하고 있는 피해 사례의 수위가 준 형사범죄 수준에까지 이르는 등 훨씬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협회는 향후 피해 선수들을 대신해 법적 절차를 대리 진행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선수협은 지난달 20일부터 5일간 국내 프로야구 선수들을 대상으로 SNS 피해 실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프로야구 선수 SNS 피해에 대한 현재 상황을 정확히 가늠하고, 이에 대한 협회 차원의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취지로 진행됐다. 5일간 총 163명의 선수가 설문에 참여했다.
설문조사 결과, 대부분의 피해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발생하고 있었다.
댓글이나 DM으로 인한 피해가 전체 61%를 차지했다.
가족과 지인 계정에서 발생하는 악성 댓글 피해도 12%를 나타내는 등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뤄지는 사례가 전체 중 73%에 육박했다.
피해 발생 시기는 응원 구단이 경기에서 지거나, 선수가 실책을 범한 직후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56%), 특정 상황을 가리지 않고 시즌 내내 이어진다는 응답도 15%에 달했다.
피해는 선수 본인(49%)은 물론 부모님(31%)이나 배우자 및 여자친구(13%)에게도 무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었으며, 가해 유형은 경기력 비난(39%) 외에도 가족이나 지인을 대상으로 비방하는 경우(29%)도 많았다.
특히 이 중 살해 협박, 성희롱, 고인(가족) 모독, 스토킹·주거 침입 등 형사범죄에 해당하는 사례까지 발생, 선수협은 이미 임계치를 넘어섰다고 판단했다.
![[서울=뉴시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4/newsis/20250904164942233lqgp.jpg)
SNS의 피해 사례는 선수들에게 정신적 스트레스로 작용(36%)하고 있었으며, 이는 경기력 저하(14%), 수면·식욕 저하(11%)로 이어지기도 했다.
특히 이 중 은퇴나 이적까지 고려하는 사례도 4%에 달하는 등 SNS 피해는 선수의 커리어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이에 반해 선수들은 무시·감수(39%), 차단·댓글 신고(28%), 댓글·DM 제한 등 대부분 소극적인 대응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피해 선수 중 과반이 넘는 선수(55%)가 선수협회 차원의 대응이나 도움을 요청하는 것으로도 파악됐다.
선수협은 지난달 20일 프로야구 선수를 향한 악성 댓글을 자제하고, 건강한 응원문화를 조성해 달라고 하소연하는 형태의 호소문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선수들의 SNS에서는 여전히 피해가 이어졌다.
특히 선수협은 "이번 조사 결과,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안으로 곪고 있는 악성 사례들도 많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선수협은 상식선마저 뛰어넘고 있는 가해 행위에 대해 강경하고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4/newsis/20250904164942391moru.jpg)
아울러 "현재 상황을 더 방치할 경우 SNS 악용 사례는 더 고도화되고 광범위하게 확산될 위험성이 높다"며 "이런 행위를 벌이는 이들은 더 이상 팬이 아닌 팬을 사칭한 준 범죄자로 판단되며, 오히려 진정한 팬들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에 선수협은 "향후 발생하는 비상식적인 악성 사례들은 'SNS상에서 이뤄지는 사이버 테러'로 규정하고, 이에 대해 무관용의 원칙을 천명, 협회 차원에서 강경하게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한 실효적이고 현실적인 대응으로 선수협은 피해 선수들을 대리해 법적 절차(형사고소·법적소송 등)를 진행하는 형태도 고려하고 있으며, 이와 동시에 SNS 피해 발생 상황에 대한 프로토콜 및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선수단에 교육을 실시하는 방안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장동철 선수협 사무총장은 "SNS 등에서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비상식적인 언어폭력이 발생하고 있지만 증거 수집을 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전체의 50%를 넘는 상황"이라며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을 땐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그는 "이런 내용들을 아우르는 교육 자료를 제작하고, 전체 선수단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교육을 실시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d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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